文 대통령 "북한에 특사단 보내 한반도 비핵화 위한 여정 시작"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10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북한 대표단을 만난 뒤 오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오전 11시부터 2시간50분간 이뤄졌다. 왼쪽부 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문 대통령,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특사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10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북한 대표단을 만난 뒤 오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오전 11시부터 2시간50분간 이뤄졌다. 왼쪽부 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문 대통령,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특사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어제 북한에 특사단을 보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우리 힘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화랑연병장에서 열린 제74기 졸업식 및 임관식 축사에서 “한ㆍ미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견고하게 발전시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노력도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졸업색 223명과 학부모 1500여명을 비롯해 국방장관ㆍ합참의장ㆍ육군참모총장 등 군 관계자를 포함 약 30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라고 거듭 밝히면서도 튼튼한 안보 태세 확립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만들어가는 근간은 바로 도발을 용납 않는 군사력과 안보태세”라며 “강한 군대, 튼튼한 국방 없이는 평화를 지킬 수도, 만들 수도 없다.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대화해야 하는 동시에 북핵·미사일 대응능력을 조속히 그리고 실효적으로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장비와 인력체계, 새로운 국방전략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핵심 국정과제인 국방개혁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은 엄중한 안보환경 속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자 소명이고 군이 스스로 당당해 지는 길”이라며 “청년 년장교들이 이 길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군 병영 문화 혁신에 대한 당부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아주 귀한 존재이듯 여러분이 지휘하게 될 부하장병들 또한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자 아들”이라며 “지휘관부터 사병까지 서로 존중하고 사기가 충만한 군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애국애민, 자유와 평화를 향한 우리의 군의 역사는 한 순간도 끊어진 적이 없다”며 독립군과 광복군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ㆍ1절 기념사에서 1940년 창설된 광복군이 국군의 모태라는 취지로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난 3ㆍ1절,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독립군과 광복군을 이끈 영웅들의 흉상이 세워졌다”며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과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의 정신이 여러분들이 사용한 실탄 탄피 300kg으로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는 깊고 강인하다”며 “일제에 의한 강제 군대해산과 동시에 군인들은 국민과 함께 새로운 독립투쟁을 전개했고 독립군과 광복군이 되어 불굴의 항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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