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연패 여자농구 KDB생명...18년 만에 구단 운영 손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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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KDB생명-KEB하나 전이 5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다. KDB생명 구슬, 진안 등 선수들이 KEB하나 전 84-65로 패하자 아쉬워 하고 있다. 구리=양광삼 기자

여자프로농구 KDB생명-KEB하나 전이 5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다. KDB생명 구슬, 진안 등 선수들이 KEB하나 전 84-65로 패하자 아쉬워 하고 있다. 구리=양광삼 기자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이 구단 운영을 포기한다. 지난 2000년 금호생명(KDB생명 전신)으로 창단한지 18년 만이다.

KDB생명은 2016-2017시즌이 끝난 뒤인 지난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2017-2018시즌 이후로는 구단 운영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고, 올해 들어서도 한 차례 더 이와 같은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WKBL과 KDB생명은 팀 해체 및 리그 탈퇴에 관한 세부 내용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자프로농구 KDB생명-KEB하나 전이 5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다. KDB생명 박영진 감독이 KEB하나 전 84-65로 패한 후 코트를 벗어나고 있다. 구리=양광삼 기자

여자프로농구 KDB생명-KEB하나 전이 5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다. KDB생명 박영진 감독이 KEB하나 전 84-65로 패한 후 코트를 벗어나고 있다. 구리=양광삼 기자

이로써 WKBL은 5개 구단으로 줄어들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WKBL은 우선 KDB생명을 인수할 기업을 찾을 때까지 연맹에서 구단을 위탁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WKBL은 모기업 부도가 아닌 다른 이유로 구단 운영을 포기할 경우 1년 간 구단 운영비를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 금액으로 한 시즌 더 6개 구단 체재가 유지될 수 있지만 인수 기업이 나오지 않는다면 5구단 체재가 불가피하다.

KDB생명은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임직원 230여 명을 내보내고 점포도 절반 정도로 감축하는 등 매각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농구단 운영 포기도 이 절차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은 2012-2013시즌 최하위를 시작으로 이번 시즌까지 6년 연속 플레이오프이 좌절됐다. 이번 시즌에는 현재 21연패를 당하고 있으며 4승 30패로 일찌감치 최하위가 확정됐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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