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식 가능하면 참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 AP=연합뉴스]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해 논란이 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 예정된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 이전식에 가능하면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당초 알려진 것보다 이전 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경우 팔레스타인 등 아랍 진영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에서 대사관 이전에 참석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상황을) 보고 있다. 갈 수 있으면 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내게 매우 특별한 나라다. 가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대사관 이전 시기는 이스라엘 건국일(1948년 5월 14일) 70주년에 맞춰졌다. 미국 측은 현 텔아비브에서 일단 예루살렘 아르노라 지역의 미영사관 건물로 임시 이전한 뒤 상주 부지를 물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사관 이전과 관련해 “매우 빠르게, 그리고 매우 적은 비용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지난주에 사람들이 내 책상 위에 10억 달러 (한화 1조815억원) 규모의 이전 계획서를 가져왔지만, 나는 약 25만 달러(한화 2억7000만원)만 쓸 것이다. 임시 기관이지만 매우 훌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루살렘 이전에 대해서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며 “많은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약속해놓고 실제로는 하지 못한 일을 나는 해냈다. 이 결정을 한 게 자랑스럽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예루살렘 선언 후 혼란에 빠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세와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열심히 (중재노력을)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도 (대화) 테이블로 나오고 싶어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평화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