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국경을 넘어도…경기는 냉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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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국경을 넘은 「핑퐁러브」의 주인공으로 세계적인뉴스의 초점이 돼온 안재형(23)과 「자오즈민」(초지민·24·중공)의 경기 맞대결은 「자오즈민」의 승리로 끝나 스포츠세계의 냉엄한 현실을 반영.
20일 이곳 산업진홍센터체육관에서 벌어진 혼합복식 준준결승에서 안재형-양영자(제일모직)조는 중공의 「자오즈민」-「장지아량」(강가량)조에 선전했으나 2-0으로 완패했다.
이날 승부는 예상했던 것이긴 하지만 「자오즈민」쪽보다 안재형쪽이 심리적인 동요로 제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것 같다고 한국선수단 참관자들은 코멘트.
「자오즈민」은 표정하나 흔들리지 않고 특유의 매서운 스매싱을 퍼부었으며 경기가 끝난뒤 주위를 의식한 탓인지 태연스레 안재형과 의례적인 악수를 나누고 헤어졌을뿐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한국팀위한 축제같다">
○…이번 대회에 참가중인 외국선수단들은 서울올림픽을 의식한 탓인지 한국선수 및 임원들에게 유달리 친근감을 보이며 한국팀이 승리할때마다 몰려들어 축하를 보내기도.
파키스탄·말레이시아·대만등 외국선수들은 한국이 여자단체에 이어 혼합복식까지 승리하자 『이번 대회는 한국팀을 위한 축제같다』고 한국팀에 깊은 관심을 표시하며 부러워하는 모습.

<하루에 5군데 인터뷰>
○…한국팀임원들은 북한선수단의 철수와 잇단 승리로 일본언론의 인터뷰공세에 시달리면서도 즐거운 비명.
한상국 단장은 20일 하룻동안만 일본의 신문등 현지언론 5군데와 인터뷰했는데 북한의 철수를 서울올림픽과 억지로 관련시키려는 일본보도진들의 질문공세에 곤혹을 당하기도.

<현정화 뉴스의 초점>
○…이번 대회에서 가장인기를 끌고 있는 선수는「피노키오」 현정화(19)로 그녀는 현지언론으로부터 『용모가 단정한데다 침착해 인형같다』는 칭찬을 받으며 뉴스의 초점으로 등장.
홍종현 감독은 『우리선수들이 기대이상으로 잘싸워주고 있다. 특히 현정화의 변모는 내자신도 놀라울 정도』라며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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