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계산한 '2차대전 피해 독일 배상액'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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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침공으로 폐허가 된 바르샤바 시내. [AP=연합뉴스]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침공으로 폐허가 된 바르샤바 시내. [AP=연합뉴스]

폴란드 국회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점령당해 입은 피해 배상금을 8500억 유로(약 1133조 6000억원)로 추산했다.

폴란드 의회에서 피해 배상금 평가팀장인 아르카디우시 무라르치크 의원은 방송에서 "독일이 폴란드를 6년간 점령하는 동안 600만 명의 국민이 살해당하고 엄청난 물질적 손실이 생겼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AP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도시와 마을 파괴와 인구통계학적인 잠재력의 손실 등에 대한 정당한 보상액 규모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의회는 지난해 9월 독일 정부와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집권여당인 법과정의당(PIS) 주도로 배상금 평가팀을 만들었다.

반면 이 금액을 독일 정부로부터 받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독일 정부는 1953년 양국이 맺은 협정에 따라 전쟁 배상금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폴란드 측은 폴란드가 옛 소련의 위성국가 시절 사실상 소련 정부에 의해 내려진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300만 명의 유대인을 포함해 600만 명의 폴란드 시민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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