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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성폭력에 여성단체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사회 곳곳에서 심각한 성폭력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직접적인 피해당사자인 여성들 스스로 「인간적 존엄성 회복」의 차원에서 이에 대처하려는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이우정)은 최근 주식회사원창에서 발생한 여성노동자 성폭행 사건과 관련, 구사대 폭력추방을 위한 가두홍보에 나서는 한편 「다시 살아나는 성고문-사설고문실에서 24세의 여성노동자 성고문 당해」란 전단을 만들어 배포하고있다.
성전단은 또 권인숙양에 대한 성고문사건 재판이 아직도 진행중인 지금 나이 어린 여성노동자들이 또다시 성고문 당하는 현실을 외면할수 없다며 ▲폭력사주 및 폭력배 즉각 구속 ▲조속한 진상파악 및 대처방안 마련등을 주장했다. 여성단체연합은 성폭력 추방운동의 한방법으로 모든 여성들이 (주)원창(051-325-7161)에 항의전화를 걸고, 사건진상을 밝혀 폭력배들을 처벌할것을 노동부장관(503-9700)·노동부 부산 북구사무소(051-335-0304)등 관계당국에 요구하자는 등의 참여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여성의 전화(393-8400)는 충남 아산군 영생애육원의 원장 및 목사가 수용된 국민학생과 중학생들을 집단 성추행한 사실을 확인하는 즉시 치안본부와 경찰서에 진정서를 내고 보사부장관에게도 이 사건에 대한 전면재수사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한후 대학생 봉사단체들과 함께 공동대처에 나섰다.
현재 영생애육원 원장은 이사전원이 교체되는 등의 성과를 올렸고 성추행한 원장 및 목사에 대한 재판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이밖에도 일반직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성폭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대처방안을 알려주는 등의 상담활동을 전개중이다.
「여성노동자를 구사대의 폭력으로 부터 보호합시다 !」라는 구호를 내걸고 지난3월부터 직장내 폭력추방운동을 펴고 있는 한국여성민우회(회장 이효재·313-1060)는 고발창구를 개설하여 지금까지 20개사의 실체사례를 접수했다.
지난4월22일에는 직장내 폭력실태에 대한 보고대회를 갖고 그 폭력유형을 7가지로 분석, 성폭력 이 ▲노무관리 ▲노동운동 탄압 ▲기업주의 성욕충족수단등으로 악용된다고 밝혔다.
한편 여성민우회는 회사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는등의 활동을 통해 회사가 폭력사태를 마무리 짓거나 노사협상에 응하게 하는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는 6월말에는 이같은 사실을 토대로 『직장내 폭력백서』를 발간할 계획.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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