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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메말랐던 2월…비 마지막 날 다 내렸다

중앙일보

입력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지난달 28일 학생들이 우산을 쓰고 서울 이화여대 교정을 걷고 있다. [우상조 기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지난달 28일 학생들이 우산을 쓰고 서울 이화여대 교정을 걷고 있다. [우상조 기자]

2월 한 달 동안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다가 마지막 날 내린 ‘단비’ 덕분에 월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2일 발표한 ‘2월 기상특성’에서 “2월은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많았으나, 지난달 28일 전국에 내린 비로 2월 강수량은 평년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2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32.5㎜로, 평년(35.5㎜)의 92%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강수일수는 3.6일로 평년(6.5일)의 절반에 그쳤다. 전국적으로 기상을 관측한 1973년 이후 4번째로 적은 수치다. 이는 한 달 가까이 가뭄이 이어지다가, 2월 마지막 날인 28일 하루 동안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27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3.3㎜에 그칠 정도로 역대 최악의 가뭄이 지속됐다. 하지만, 28일 하루 전국에 29.2㎜의 비가 내렸다. 제주시 고산리에는 관측 이후 2월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은 66.7㎜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으며, 28일 내린 비가 2월 강수량의 약 9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2월 일조시간은 평년보다 32.2시간이 많은 204.1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1973년 이후 4번째로 많은 수치로, 그만큼 맑은 날이 많았다는 뜻이다.

2월 평균기온 영하권 ‘쌀쌀’

지난달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 주변 한강이 얼어붙어 있다. [뉴스1]

지난달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 주변 한강이 얼어붙어 있다. [뉴스1]

겨울 막바지까지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2월 평균기온은 영하권에 머물렀다. 기상청에 따르면, 2월 평균기온은 영하 0.2도로, 평년(영상 1.1도)보다 1.3도 낮았다. 2월의 평균 최저기온은 1973년 이후 6번째로 낮은 영하 5.7도였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전북 고창과 경남 진주의 최저기온이 각각 영하 15.6도와 영하 14.3도를 기록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월 전반까지 상층의 찬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우리나라 부근에 머물면서 강한 추위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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