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와의 전쟁 … 미 가톨릭 등 영화 개봉 앞두고 대대적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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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픽처스가 만든 할리우드 영화 '다빈치 코드'의 5월 전 세계 개봉을 앞두고 미국의 가톨릭계와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출판물.인터넷.방송 등을 대대적으로 동원해 그 내용을 비판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전 세계에서 4000만 권이 팔린 댄 브라운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을 맡고 톰 행크스가 주연했다.

과거 종교적으로 논란이 된 작품에 교계가 평화 시위나 불매운동 정도로 대응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대대적인 대중 설득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는 22일 "교계가 '진실부대'(true squad)를 가동했다"고 전했다. '다빈치 코드 깨기'라는 책을 펴내 브라운의 소설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한 제임스 갈로 목사는 신도들이 다빈치 코드와 관련한 모임에 적극 참여해 반대 토론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활동하는 갈로 목사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그 허구성을 널리 알리는 4단계 (전도)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가톨릭 측은 특히 교계 단체인 '오푸스 데이'에 대한 기술을 바로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 가톨릭 주교회의는 웹사이트(www.jesusdecoded.com)를 만든 데 이어 TV 다큐멘터리 '예수 해독하기(Jesus Decoded)'를 제작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영화 개봉에 맞춰 NBC-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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