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근대식 다리 '한강철교' 문화재 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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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 최초의 근대식 다리인 한강철교가 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2일 한강철교를 근대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발표했다.

한강철교는 20세기 고난의 한국사를 상징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과 함께 1900년 개통돼 일제시대 일본이 식민지 조선의 물자를 운송하는 데 이용됐다. 6.25 때는 후퇴하던 국군이 폭파하는 바람에 무수한 피란민이 희생됐다. 이후 서울의 발전과 성장에 동맥으로 기능했다.

한강철교는 총 4개 선(線). 구한말.일제시대 건설된 3개 선은 6.25 당시 폭파됐다가 50, 60년대 각각 복구됐다. 1개 선은 수도권 전철 수요 증대로 95년 완공됐다. 현재 하루 평균 1000회 이상 열차가 지나다닌다. 문화재로 등록되는 것은 앞의 3개 선이다. 문화재청 김인규 연구관은 "지난 한 세기 한국인과 동고동락해온 한강철교에 훈장을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계명대 캠퍼스 본관, 구(舊) 영천비행장 격납고 등 대구.경북지역 문화유산 20건도 함께 문화재 등록 예고됐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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