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의 날'행사에 차관급 보낸 日 정부 "독도는 일본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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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차관급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22일 시마네(島根)현에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행사가 열리면서 양국 정부가 강하게 충돌했다.

시마네현 행사에 6년 연속 日 내각부 정무관 참석

지난 2013년 시마네현이 주최한 다케시마의 날 행사장 밖에서 독도수호전국연대 등 한국 시민단체 회원들이 일본 경찰에 둘러싸인 채 태극기를 들고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13년 시마네현이 주최한 다케시마의 날 행사장 밖에서 독도수호전국연대 등 한국 시민단체 회원들이 일본 경찰에 둘러싸인 채 태극기를 들고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리 외교부는 노규덕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일본 지방 정부가 주최한 독도 도발 행사에 일본 정부의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는 등 일본 정부가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동 행사의 폐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 정부는 역사적ㆍ지리적ㆍ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역사를 겸허히 직시하는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자세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연합뉴스]

이에 대해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관방장관은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도, 사실에 비쳐봐도,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정부로선 이런 일본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펴기 위해 내각부 정무관을 출석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시마네현 마쓰에(松江)시에서 열린 ‘제13회 다케시마의 날’행사에 야마시타 유헤이(山下雄平)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파견했다. 일본 정부가 내각부 정무관을 이 행사에 파견한 건 2013년이후 6년 연속이다.
 야마시타 정무관은 행사에서 독도에 대해 "60년이상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는 현실이 극히 유감"이라고 했고, 행사 참석전엔 시마네현이 운영하는 ‘다케시마 자료실’도 방문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항의하기 위해 마쓰에를 찾은 한국의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일본 우익단체 회원들 사이엔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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