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위대한 겨울 올림피언'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한 종목 바이애슬론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첫 3관왕을 달성한 선수에게 프랑스 매체 프랑스24가 표현한 말이다. 바이애슬론 남자 세계 1위에 이어 올림픽 3관왕을 달성한 '전사' 마르탱 푸르카드(30)가 투철한 군인 정신을 앞세워 '조국' 프랑스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푸르카드는 바이애슬론 12.5㎞ 추적과 15㎞ 매스스타트에 이어 혼성 계주까지 석권하면서 평창올림픽 3관왕을 달성했다. 4년 전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땄던 푸르카드는 통산 올림픽 금메달 5개로 프랑스 동·하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떴다. 계주 금메달을 딴 푸르카드는 "동료들과 220일간 함께 지냈다. 나뿐 아니라 모든 동료들과 함께 따는 금메달이라 뜻깊고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푸르카드는 남자 바이애슬론의 스타다. 아디다스, BMW 등 쟁쟁한 개인 스폰서도 있고, 연 수입도 바이애슬론 선수 중에선 최고 수준인 100만 유로(약 13억2500만원) 가량 된다. 이 중 상금만 연 평균 34만2000유로(4억5000만원)을 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약 23만1000명, 페이스북 친구수가 40여만명이나 될 만큼 프랑스의 대표적인 소셜미디어 스타이기도 하다. 프랑스에선 그의 이름을 딴 가상현실(VR) 바이애슬론 게임이 최근 출시됐다. 푸르카드는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 때 프랑스 선수단 기수로도 나섰다.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의 군대에서 훈련과 전쟁 시 차용해 시작됐다는 바이애슬론에서 푸르카드는 '진짜 전사'다운 모습을 보였다. 형 시몬 푸르카드를 따라 바이애슬론을 한 그는 현재 프랑스 육군 부사관으로 복무중이다. 2008년부터 프랑스 샤모니의 '하이 마운틴 군사학교' 소속으로 있는 그는 당시 군 스키팀의 입단 제의를 받고 흔쾌히 응했다. 그는 "군인으로서의 근성과 투지는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2011-2012 시즌에 처음 바이애슬론 월드컵 종합 1위에 오른 그는 6년 연속 세계 정상을 지켜왔다. 올 시즌도 종합 1위에 올라있는 그가 이대로 지켜내면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4·노르웨이)를 넘은 역대 최다 연속 종합 1위를 달성한다. 세계선수권에서도 11차례 우승한 그는 이번 평창올림픽 3관왕으로 '바이애슬론 전설'로 가는 길을 열었다. 아직 푸르카드의 경기가 다 끝난 것도 아니다. 푸르카드는 23일 밤 열릴 남자 계주에서 대회 4관왕까지 노린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