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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 北 김영철, 평창 온다···문 대통령과 면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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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옛 대남담당 비서)겸 통일전선부장이 25일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통일부가 22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오전(22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김영철 부위원장을 대표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2박 3일 일정으로 올림픽 폐막식에 파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수행원 6명과 함께 경의선 육로를 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우리측은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폐회식 참가가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을 진전시켜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며, 이러한 입장에서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남을 수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사진 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사진 연합뉴스]

김영철 부위원장은 정찰총국장으로 있던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폭침사건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대북 제재 대상이어서 그의 방한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도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용해ㆍ김양건 비서를 파견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의 폐막식 대표단은 개막식에 비해 급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앞서 북한은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이선권 조평통 위원장을 개막식에 파견했다. 이들은 지난 9일부터 2박 3일간 서울과 평창을 오가며 올림픽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지난 10일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면담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방한하는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을 면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제안받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접촉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할 지 주목된다.
정용수ㆍ전수진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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