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삼남 김홍걸, 부친 고향 전남 신안 재보선 출마설 솔솔

중앙일보

입력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부친 고향 지역구의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까.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연합뉴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연합뉴스]

김 의장은 22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전남 신안·무안·영암 지역구 재보궐선거 출마설과 관련해 "재보선 실시 지역이 정해지기 전부터 폭넓게 검토는 하고 있었다"며 "아직 당에서는 출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무안·영암 지역구는 민주평화당 박준영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재보궐선거가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당 국민통합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장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남북관계 이슈가 중요해지는 만큼 대북 전문가가 원내에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고 김 의장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진남 신안 지역구에서 김 전 대통령을 계승한다고 하는 민주평화당과 대결해도 김 의장이 당선 가능성이 높고 민주당이 호남 민심을 잡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장이 지난 2003년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1억5000만원을 선고받은 뒤 사면된 점이 전략공천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당 내에선 "신안·무안·영암 지역 활동을 하지 않은 김 의장을 전략공천하면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김 의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북 특사 후보로 거론 되는 것에 대해선 "저는 고위 공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민화협 의장으로서 민간교류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명목상의 국가수반과 김정은 위원장의 분신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특사로 보냈기 때문에 우리도 어느 정도 격을 맞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북 특사단에 대표로 가시는 분이 남북협상 경험이 없다면 부대표는 경험이 있는 분이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지난 2011년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때 조문 차 방북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경험이 있다. 지난 13일 방한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오찬 자리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김 의장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업을 잘 이어받기 바란다"는 덕담을 하기도 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