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미? 어우캐?...'예측불허' 여자 아이스하키 우승팀

중앙일보

입력

15일 열린 미국과 캐나다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AP=연합뉴스]

15일 열린 미국과 캐나다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AP=연합뉴스]

어차피 우승은 미국? 캐나다? 멜로 드라마 여자 주인공의 남자친구 고르기만큼 어렵다.

22일 오후 1시 10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은 이번 대회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치러진다. 늘 그랬듯 세계랭킹 1위 미국과 2위 캐나다의 대결이다. 캐나다는 지난 19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를, 미국은 핀란드를 각각 5-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캐나다 매체 CBC는 "놀랍지도 않다. 미국과 캐나다의 여자 아이스하키 올림픽 결승전은 필연적"이라고 전했다.

 15일 열린 미국과 캐나다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AP=연합뉴스]

15일 열린 미국과 캐나다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AP=연합뉴스]

캐나다는 미국과 캐나다는 여자 아이스하키의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부른다. 미국과 캐나다는 그동안 18차례 열린 국제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한 번도 빠짐 없이 대결했다. 올림픽에서는 1998년 나가노 대회 이후 6차례 결승전 중 5번 만났다.

 15일 열린 미국과 캐나다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AP=연합뉴스]

15일 열린 미국과 캐나다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AP=연합뉴스]

미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캐나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며 4개 대회 연속 우승했다. 하지만 유독 올림픽에서는 캐나다에 밀려 기를 쓰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는 2014년 소치올림픽 결승에서 미국을 연장 접전 끝에 3-2로 물리치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4연패(連覇)에 성공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지난 15일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이미 한 차례 전쟁을 치렀다. 접전 끝에 캐나다가 2-1로 미국을 꺾었다. 유효슈팅 숫자에선 미국(45개)이 캐나다(23개)를 압도했지만 결정력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여자 아이스하키에서는 선수 보호를 위해 보디체크가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양 팀 선수들은 경기 내내 몸을 강하게 부닥치며 격돌했다.

 15일 열린 미국과 캐나다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AP=연합뉴스]

15일 열린 미국과 캐나다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AP=연합뉴스]

골 크리스 앞에서는 주먹 다짐도 불사하는 육탄전이 벌어졌다. 아이스하키에서는 골크리스에서의 몸 싸움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골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날 경기의 심판진은 내내 흥분한 선수들을 떼어놓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린 뒤에도 양 팀의 싸움은 그치지 않았다.

캐나다는 소치올림픽 결승에서 1-2로 뒤진 경기 종료 55초 전 동점골을 넣은 주장 마리-필리프 풀랭이 공격을 이끈다. 풀랭 5개의 공격 포인트(2골·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5일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메간 아고스타는 캐나다의 정신적 지주다. 아고스타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부터 3회 연속 우승을 이룬 베테랑 공격수다. '밴쿠버 경찰'을 겸하고 있는 아고스타는 소치올림픽 이후 대표팀을 떠났다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복귀했다.

미국은 핀란드전에서 2골을 기록한 대니 캐머라네시가 공격을 이끈다. 캐머라네시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포함 5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강릉=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