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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200㎏ 넘는 호랑이들 경북 봉화군 초원에 첫 모습 드러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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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초원에 풀어진 호랑이들 

백두대간수목원에서 적응 훈련 중인 호랑이.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백두대간수목원에서 적응 훈련 중인 호랑이.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우리에 가두지 않고 넓은 공간에 놓아 기르는 호랑이들이 국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몸무게만 200㎏에 육박하는 맹수들을 놓아 기르는 건 국내 처음이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하 수목원) 내 호랑이 숲에선 호랑이 세마리가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몸무게 200㎏에 육박하는 수컷 17살 두만, 190㎏인 13살 암컷 한청, 230㎏인 7살 수컷 우리다. 호랑이 숲의 면적은 축구장의 7배인 4만8000㎡에 이른다.

호랑이 숲에 풀어져 자유롭게 적응 훈련 중인 호랑이들.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에 풀어져 자유롭게 적응 훈련 중인 호랑이들.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수목원 관계자는 21일 "이들 호랑이는 호랑이 숲에서 살기 위해 지난해 1월과 6월 각각 수목원에 왔다. 그러곤 안전 펜스를 사이에 두고 얼굴 익히기, 같은 우리에 넣어 경계 허물기 훈련 등을 받았다"며 "이후 지난달 말 처음으로 호랑이 숲에 완전히 풀어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벗어나선 안되는 지점 인지 위해 전기 펜스

 호랑이 숲에 풀어져 자유롭게 적응 훈련 중인 호랑이들.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에 풀어져 자유롭게 적응 훈련 중인 호랑이들.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들의 초원 적응 훈련엔 '전기 펜스' 인지 훈련도 포함돼 있다. 수목원 측은 호랑이 숲 경계에 전기 펜스를 둘렀다. 호랑이들이 펜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벗어나선 안 되는 경계 지점임을 알도록 하기 위해서다.

음식 조절 훈련도 받는다. 음식 종류와 먹는 방식이 곧 호랑이들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호랑이들은 하루 세끼가 아니라 두끼만 먹는다. 1일 섭취량은 닭 5마리와 쇠고기 1.7㎏이다.

일주일에 하루 굶어, 식사는 하루 두끼

호랑이 숲에 풀어져 자유롭게 적응 훈련 중인 호랑이들.[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에 풀어져 자유롭게 적응 훈련 중인 호랑이들.[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오전 10시쯤 1일 섭취량의 30%를 먹는다. 점심을 건너뛰고, 오후 5시쯤 나머지 70%를 섭취한다. 일주일에 하루는 종일 굶는다. 왕성한 식욕을 유지토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호랑이들은 직원 5명이 전담 관리한다. 매시간 호랑이의 상태를 체크하는 호랑이 관리 장부까지 있다. 전담 수의사가 매일 호랑이의 건강상태도 살핀다.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관람객들은 호랑이 숲 옆 전망대 올라가야 

호랑이 숲에 풀어져 자유롭게 적응 훈련 중인 호랑이들.[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에 풀어져 자유롭게 적응 훈련 중인 호랑이들.[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 개장은 상반기 중으로 예정돼 있다. 개장 후 관람객들은 호랑이 숲 안이 아니라 숲 옆에 설치 중인 높이 4m 전망대에 올라가 호랑이들을 봐야 한다.

호랑이 숲에 풀어져 자유롭게 적응 훈련 중인 호랑이들.[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에 풀어져 자유롭게 적응 훈련 중인 호랑이들.[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한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옥석산·구룡산·각화산 등 4개 산에 둘러싸여 있는데, 5179만㎡ 일대에 2000여종의 희귀식물이 전시·보존돼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있는 호랑이 숲 전경.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있는 호랑이 숲 전경.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산림청은 백두대간의 체계적 보호와 산림 생물자원을 보전·관리하기 위해 2011년~2015년 12월까지 2200억원을 들여 이 곳에 백두대간수목원을 조성해 지난해 9월부터 임시 공개했다. 고산습원·야생화언덕·거울연못·어린이 정원 등 전시원만 21개소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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