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30대 여성은 ‘전국구’ 온라인 쇼퍼홀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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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서울 강남구 30대 여성이 온라인 쇼핑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마켓 11번가가 지난 2008년부터 10년간 전국 269개 시·군·구별 배송 건수를 조사한 결과, 서울 강남구가 1476만 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송파구 1080만 건, 경기 화성시 1032만 건, 관악구 986만 건, 서초구 946만 건이었다.

강남구의 ‘쇼퍼홀릭’은 30대 여성이 16.8%를 차지했으며, 이들은 커피·생수·음료 등을 가장 많이 주문했다. 결제 금액으로 치면 쌀·채소·과일 등 농산물이 비중이 컸다.

11번가 관계자는 “강남구는 1인 여성 가구가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생수나 음료 등 무게가 나가 여성들이 오프라인 쇼핑으로 구매하기 힘든 생활용품이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11번가 전국 배송건수 분포

11번가 전국 배송건수 분포

e커머스 티몬의 ‘슈퍼마켓’ 채널도 지난해 전체 주문 건수 중 서울 강남구가 지역별 1위를 차지했으며, 송파·관악·서초·마포구가 뒤를 이었다. 슈퍼마켓 외 전체 품목 대상으로도 강남구가 1위였다.

11번가에서 배송 건수가 다섯 번째로 많은 관악구는 고시생 등 남성 1인 가구가 많은 곳이다. 이 지역 주 소비자 역시 30대 남성이 19.4%로 1위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편의점 상품권과 영화 예매권 등 ‘e쿠폰’이 가장 많았다. 송파·서초구는 TV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11번가 측은 이사가 잦은 지역이라 가전제품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했다. 또 구로·노원·강서구에선 TV와 함께 육아용품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신혼부부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11번가는 시간대별 ‘골든타임’도 분석했다. 결제가 많이 이뤄진 요일은 월요일이었으며, 시간대는 오전 11시 전후로 평균 시간대보다 1.6배 많이 발생했다. 주부들이 집안 일을 끝낸 시간이며, 직장인들은 오전 근무를 마무리한 후 잠시 여유를 갖는 시간이다.

지난 10년간 쇼핑 트렌드도 변했다. 지난 2008~2009년엔 1만원 대 티셔츠·레깅스·카디건 등 패션 아이템이 상위 30위 품목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2010~2013년엔 물티슈·세제·기저귀 등 ‘반복구매형’ 생필품이 많이 팔렸다. 온라인쇼핑이 본격화된 시기다. 반면 모바일 비중이 높아진 지난 2014년 이후엔 ‘e쿠폰’ 판매가 급증했다. 최근엔 항공권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김현진 11번가 상품혁신단장은 “10년간 쌓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쇼핑 등 고객 수요를 맞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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