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도 옐로카드? 경고 받은 크리스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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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m 예선 시작과 동시에 넘어지는 엘리스 크리스티. [강릉=연합뉴스]

1000m 예선 시작과 동시에 넘어지는 엘리스 크리스티. [강릉=연합뉴스]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옐로카드가 나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엘리스 크리스티(28·영국)가 주인공이었다.

위험하고 심각한 반칙 때 실격보다 더 큰 제재

크리스티는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 5조 경기에서 출발과 동시에 넘어졌다. 크리스티가 넘어지자 심판은 재출발을 선언했다. 쇼트트랙에서는 첫 코너의 반 바퀴까지로 설정된 구간에서 선수들이 몸 싸움으로 넘어졌을 때 심판이 재시작을 선언할 수 있다.

그러나 부상 때문에 크리스티는 제대로 된 레이스를 하기 어려웠다. 크리스티는 지난 17일 1500m 준결승에서 리진위(중국)와 부딪혀 넘어진 뒤 펜스에 충돌했다. 당시 병원으로 후송된 크리스티는 하루만 휴식한 뒤 경기 출전을 강행했으나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 크리스티는 여러 차례 다른 선수들과 부딪혔고, 결국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옐로 카드를 받았다.

지난 17일 1500m 준결승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던 크리스티. [강릉=뉴스1]

지난 17일 1500m 준결승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던 크리스티. [강릉=뉴스1]

옐로카드는 실격보다 더 큰 제재다. 쇼트트랙 규정에 따르면 심판의 지시에 따르지 않거나 심각한 실격의 경우 옐로카드가 내려진다. 한 시합, 또는 12개월 내에 두 번의 옐로카드를 받을 경우엔 2~3개월 자격정지도 당한다. 크리스티는 이번 대회에서 모든 경기를 마쳤기 때문에 더 이상의 제재는 받지 않는다. 크리스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강자지만 2014 소치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를 마치고 나온 크리스티는 "스타트 후 누군가의 발목에 부딪쳐 넘어졌다. 끝까지 경기에 임했지만 판정은 어쩔 수 없다. 운명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강릉=김효경·여성국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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