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출마선언 잇따르는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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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1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광역자치단체장 예비후보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둔 13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하고 제한된 범위의 선거운동이 가능해지면서 명절 밥상머리 민심을 선점하기 위한 예비후보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총 82명(시도지사 34명, 교육감 40명, 국회의원 8명)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은 13일 전북도당 당사에서 "발로 뛰는 정치인 김춘진이 강한 전북을 일구겠다"며 전북지사 출마 선언을 했다. 김 위원장은 "전북을 새로 설계하고 추진할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며 "강한 추진력을 갖춘 새로운 도지사로서 내가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춘진 전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춘진 전 의원. [연합뉴스]

국회의원 3선을 지낸 김 위원장이 전북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송하진 현 전북지사와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송 지사에 대해 "인지도와 조직력 면에서 제가 불리한 게 사실"이라며 "그동안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른 후보보다 조직력이 뒤졌지만 경선을 압도적으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섭 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광주 경제고용진흥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부위원장은 "세 번째 광주시장 출마를 놓고 고민하며 만난 많은 시민이 광주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셨다"며 "일자리시장, 경제시장이 돼 풍요로운 광주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섭 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이용섭 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이 전 부위원장은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도 이날 공개했다. 이 전 부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일자리 기반 마련하느라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며 "일자리위원회를 그만 두고 지방선거에 나간다는 우려에 대해 '괘념치 말고 준비 잘해서 뜻 이루기 바란다'는 당부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직 사퇴 시점에 대해선 "청와대 비서실 방침이 광역자치단체장 출마예정자는 1월 말이나 2월 초에 사퇴 시점을 정하는 것으로 결정해 2월 7일에 사표를 내고 9일 수리됐다"고 말했다.

12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는 자유한국당 박종희 수원갑 당협위원장이 경지지사 출마 입장을 밝혔다. 남경필 현 경기지사를 제외하면 야권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건 박 위원장이 처음이다. 박 위원장은 "역대 도지사들이 도민의 삶을 챙기지 않은 '대권병'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며 "그 누구보다 경기도의 구석구석을 잘 아는 '준비된 도지사'가 되겠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박종희 전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박종희 전 의원. [연합뉴스]

당내 경선 경쟁 상대인 남 지사에 대해선 "성공한 뚜렷한 정책이 안 보이고 당을 탈당한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또 "청년수당, 현금배당, 유라시아 철도 같은 무책임한 정책은 안 할 것"이라며 민주당 경기지사 선거 후보자로 꼽히는 이재명 성남시장, 양기대 광명시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대구에선 이재만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2일 대구시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구시장 선거를 보수 혁신과 자유한국당 재기의 디딤돌로 만들겠다"며 "대구를 키우고 시민을 섬기는 서민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이재만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이재만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 전 최고위원은 출마 선언에서 "현 정부가 북한 핵개발 등 안보 무능에 무기력한 외교 능력까지 보이고 있다. 또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중소 상공인의 어려움은 생각도 안 한다"며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제기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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