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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스웨덴에 0-8 패...4강PO행 좌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2차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스웨덴 에리카 우덴 요한손에게 실점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2차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스웨덴 에리카 우덴 요한손에게 실점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0-8. 0-8.

평창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2경기 연속 0-8 패배를 당했다. 단일팀이 2연패를 당하며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세라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2일 스웨덴과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0-8(0-4 0-1 0-3)로 패했다. 지난 10일 스위스에 0-8 대패를 당했던 단일팀은 2패를 기록, 4강 PO행이 좌절됐다. 단일팀은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평창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는 국가간 전력차가 워낙 커서 8개팀이 A조와 B조로 4팀씩 나뉘어 경기한다. A조 1·2위는 4강에 직행한다. A조 3·4위와 B조 1·2위는 4강PO를 치러 4강 진출을 겨룬다. 단일팀은 14일 일본과 예선 최종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순위결정전으로 밀려났다.

단일팀을 꺾은 스웨덴은 2연승으로 4강 PO행을 확정했다. 같은날 일본을 3-1로 꺾은 스위스도 2승으로 4강PO에 진출했다. 반면 2패를 기록한 일본은 4강 PO행이 불발됐다.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2차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강릉=오종택 기자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2차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강릉=오종택 기자

한국은 세계 22위, 북한은 세계 25위다. 세계 5위 스웨덴을 상대로 세계와의 격차를 실감했다.

머리 감독은 게임엔트리 22명 중 북한선수 3명을 포함시켰다. 2~4라인에 김은향, 황충금, 여송희를 기용했다. 1차전에 기용했던 정수현 대신 여송희를 투입했다.

단일팀은 1피리어드 4분 만에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를 받아 4대 5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 상황에서 선제실점했다. 마야 닐센 페르손에게 중거리슛 골을 허용했다.

단일팀은 1피리어드 9분47초에 골리 신소정이 중거리슛을 잡았다 놓쳐 두번째 실점했다. 30초 뒤 엘린 룬드버그에 3번째 골을 내줬다. 17분4초에는 요한나 팔만에게 네번째 실점을 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김희원이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2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스웨덴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김희원이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2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스웨덴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뉴스1]

단일팀은 2피리어드 4분8초에 페르닐라 윈베리에 5번째 골을 허용했다. 단일팀은 2피리어드 중반까지 스웨덴 진영으로 넘어가지 못하며 밀렸다. 단일팀은 2피리어드에 최지연 등이 2차례 결정적인 슛을 날리며 반격에 나섰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단일팀은 3피리어드 1분9초 만에 엠마 노르딘에 팁 인 실점을 내줬다. 단일팀은 1분45초에 신소정이 슛을 막았지만 몸을 맞고 다시 실점으로 연결됐다. 단일팀은 3피리어드 5분4초에 상대의 완벽한 콤비네이션 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또 다시 실점했다.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2차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북 응원단이 응원하고 있다. 강릉=오종택 기자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2차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북 응원단이 응원하고 있다. 강릉=오종택 기자

단일팀은 14일 오후 4시40분 일본과 예선 마지막 경기인 3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북한·일본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얽혀 있어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일본 여자아이스하키 등록선수는 2587명이지만 한국은 319명에 불과하다. 한국은 평창올림픽에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했고, 북한은 단일팀 자격으로 뒤늦게 가세했다. 반면 일본은 2014 소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냈다.

일본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별명은 스마일 재팬이다. 2014 소치올림픽 당시 패배한 뒤에도 웃음을 잃지 않아 붙은 닉네임이다. 일본여자아이스하키는 세계 9위다. [사진 국제아이스하키연맹 페이스북]

일본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별명은 스마일 재팬이다. 2014 소치올림픽 당시 패배한 뒤에도 웃음을 잃지 않아 붙은 닉네임이다. 일본여자아이스하키는 세계 9위다. [사진 국제아이스하키연맹 페이스북]

소치 대회 당시 일본팀의 별명은 '스마일 재팬'이었다. 패배한 뒤에도 웃음을 잃지 않아 붙은 별명이다. 일본 선수들은 링크에 벌러덩 드러눕는가 하면 몸으로 오륜기를 만들며 사진을 찍었다. 외신들은 "올림픽의 사랑스러운 패배자"라고 칭찬했다.

그렇다고 약자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본은 평창올림픽에서 스웨덴(0-3패), 스위스(1-3패)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일본은 스위스를 상대로 슈팅수 38대18로 크게 앞섰다.

한국은 2007년 창춘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0-29 참패를 당했다. 지난해 2월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는 0-3으로 졌다. 한국은 지금까지 일본과 7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고작 1골을 넣고 무려 106점을 내줬다. 골리 후지모토 나나(29)는 2015~16시즌 미국여자프로리그(NWHL) 뉴욕 리베터스에서 활약했다.

아시안게임 한일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아이스하키계 관계자는 "스코어는 0-3이었지만 내용상으로는 차이가 더 컸다. 일본은 마치 유럽 프로축구처럼 정교한 패스를 한다.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위치 선정도 좋다"고 말했다.

강릉=박린·김원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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