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린이 경기 도중 끈 풀린 민유라에게 끊임없이 속삭인 말

중앙일보

입력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11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아이스댄스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마친 뒤 대기석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뉴스1]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11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아이스댄스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마친 뒤 대기석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올림픽 경기 도중 상의 끈이 풀리는 당황스러운 상황. 특히 여성 댄서에게는 침착함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치 채기 어려울 만큼 의연하게 대처한 피겨 댄서가 있다. 아이스댄스 한국 국가대표 민유라(23) 씨다.

그녀는 11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팀이벤트 아이스댄싱 쇼트 댄스에 출전, 10개의 팀 중 9등을 하는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었지만 환하게 웃으며 "다음엔 끈을 꿰매고 오겠다"고 말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 일간스포츠]

[사진 일간스포츠]

제아무리 강심장이라도 어떻게 그렇게 의연할 수 있었을까. 민유라 선수의 든든한 지지자이자 파트너인 알렉산더 겜린(25)의 격려와 침착한 대처도 한몫을 더했을 것이다.

민유라는 이날 경기 후 "겜린이 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괜찮다며 경기 내내 위로해 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실제 온라인 상에서는 겜린이 민유라의 상의 끈을 잡으며 경기를 이어가는 모습이 화제였다. 당황할 수 있는 상대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며 끈을 잡아주고 안정감 있게 경기를 리드한 겜린의 대처는 민유라에게 소중한 '극복의 경험'을 남겼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이 11일 오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팀이벤트 아이스댄스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뉴스1]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이 11일 오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팀이벤트 아이스댄스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뉴스1]

겜린도 경기 중 침착하게 대처한 민유라를 칭찬했다. 겜린은 자신의 SNS에 "유라가 의상에 문제가 생겼지만 완전히 보스처럼 침착하게 대응한 것이 자랑스럽다"며 "다음 주 개인 경기에는 확실히 꿰메고 오겠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경기장에서 자신들에게 응원을 보내준 관중에게도 공을 돌렸다.

서로에게 공을 돌린 겜린과 민유라지만 공통으로 언급한 것은 관중들의 응원이었다. 민유라가 경기 후 "팬들이 있어서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한 데 이어 겜린도 자신의 SNS에서 "아레나에서 지지를 보내준 모든 관중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아이스댄스 알렉산더 겜린, 민유라 조가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겸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프리댄스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뉴스1]

아이스댄스 알렉산더 겜린, 민유라 조가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겸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프리댄스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뉴스1]

한편 민유라와 겜린은 11일 경기에서 51.97점(기술점수 24.88 + 예술점수 27.09)을 받아 10개 팀 중 9위에 올랐다. 팀 이벤트에선 탈락했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이들은 19일 오전 10시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아이스댄스 쇼트댄스 개인전에 나설 예정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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