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주종목 아닌 5000m서 5위 “가장 부담되는 종목 기록 좋아 행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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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승훈. [연합뉴스]

이승훈. [연합뉴스]

한국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30·대한항공·사진)도 역주 끝에 5위에 올랐다. 비록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기분 좋게 올림픽을 시작했다. 이승훈은 이날 6분14초1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5위에 올랐다. 5조에 배정된 이승훈은 바트 스윙스(벨기에)와 함께 레이스를 펼치면서 경기 막판 스퍼트를 한 끝에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8년 전 밴쿠버 올림픽 50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냈던 이승훈은 2014년 소치 대회에선 팀 추월에 집중하느라 이 종목 12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5000m 출전은 줄이면서 팀 추월과 매스스타트에 집중하고 있다.

“매스스타트·팀추월서 메달 기대”

이승훈은 “6분15~16초를 목표로 삼았는데 오늘 기록에 만족한다. 마지막 스퍼트가 잘 됐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힘이 난 것 같다. 마지막까지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고 스피드를 올리는 걸 목표로 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벌써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는 이승훈은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걸 개막 전까지는 실감하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출발선에 섰을 때 국내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고 감동했다”고 했다.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 4관왕에 올랐던 이승훈은 정강이 부상 탓에 강릉 세계선수권엔 불참했다. 그는 “강릉에서 실전 경험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그 중에서도 5000m가 가장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뜻밖에 이렇게 좋은 기록을 내 행복하다”고 했다.

이승훈도 크라머르와 마찬가지로 4개 종목에 출전한다. 금메달을 기대하는 주종목은 세계랭킹 1위인 매스스타트다. 김민석(19·평촌고)·정재원(17·동북고)과 함께 나서는 팀 추월에서도 메달을 노린다. 이승훈은 “5000m와 1만m는 연습이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임했다. 뒤에 남은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에선 꼭 메달을 따겠다”고 밝혔다.

강릉=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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