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금메달' 임효준 "사고칠 것 같았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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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아이콘' 임효준(22·한국체대)이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한국 선수단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올림픽] 임효준, 한국의 첫 금메달 주인공   (강릉=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효준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환호하고 있다. 2018.2.10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올림픽] 임효준, 한국의 첫 금메달 주인공 (강릉=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효준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환호하고 있다. 2018.2.10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임효준은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2분10초485로 가장 먼저 결승전을 끊었다. 임효준은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며 금메달 획득을 자축했다. 이 기록은 올림픽 신기록이다.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가 2분10초555로 은메달을, 러시아에서 온 러시아 선수(러시아)인 세멘 엘리스트라토프가 2분10초687로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임효준은 초반에 몸싸움에 밀려 넘어질 뻔했지만 간신히 중심을 잡았다. 그리고 3바퀴를 남기고 1위로 올라선 후, 인코스에 바짝 붙어 추격하는 선수들을 뿌리쳤다. 임효준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다. 크네흐트도 임효준의 헬멧을 툭툭 치며 승리를 인정했다.

임효준은 "마지막 한 바퀴 남았을 때, 내가 첫 번째에 서 있더라. 그래서 '이렇게 골인하면 내가 1등이구나'란 생각에 죽기 살기로 달렸다. 코치님께 '결승에 가면, 제가 사고칠 것 같아요'라고 했는데 그렇게 됐다"며 "한국의 첫번째 금메달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것은 코치님들과 동료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임효준은 김동성-안현수의 뒤를 이을 선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정강이, 발목 부상 등으로 무려 7번이나 수술대에 올라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오뚝이 같은 투지로 빙판으로 돌아왔다.

강릉=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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