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 “문 대통령, 방북 요청 수락한 걸로 볼 수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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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특사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초청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가진 접견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김 제1부부장은 친서를 전달한 뒤 구두로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켜나가자”라고 화답했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수락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여건’에 대해선 “남북관계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10년 만에 이뤄지는 정상회담이라서 성과있고, 의미있게 이뤄지려면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과 분위기, 여건이 같이 무르익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핵문제 등에 있어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냐’는 물음에 “그러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접견 등에서 문 대통령이 핵 문제를 직접 언급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접견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 전반에 대해서 폭넓은 논의를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은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남북간 대화와 교류협력을 활성화해나가자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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