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김여정(29)이 10일 청와대 들고 온 파란색 파일에 관심이 쏠렸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문재인 대통령 접견 및 오찬에서 어떤 수준의 메시지를 가져왔을까 하는 점에서다.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10일 문재인대통령 접견을 위해 청와대에 들어서고 있다. 그의 손에 들린 파란색 파일에 북한 국가상징 엠블럼이 새겨져있다.[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2/10/f0718fef-0d20-4df0-8e4c-b887de925030.jpg)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10일 문재인대통령 접견을 위해 청와대에 들어서고 있다. 그의 손에 들린 파란색 파일에 북한 국가상징 엠블럼이 새겨져있다.[중앙포토]
김여정은 청와대 접견장에 등장하면서부터 이 파일을 손에 직접 들고 왔고, 자리에 앉을 때는 테이블 위에 반듯하게 놓아두었다. 이 파일 한쪽면 표지는 금박으로 장식된 로고와 글자 등이 새겨져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여정의 앞에 놓인 파란색 파일. 김여정 옆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2/10/869500f2-1f23-4861-ab01-e8b1fcd9426e.jpg)
김여정의 앞에 놓인 파란색 파일. 김여정 옆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 [중앙포토]
관련 사진 등을 확대해 분석한 결과 이 로고는 북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장(國章)'이라 부르는 국가 상징 엠블럼으로 파악됐다. 이 국장은 북한 정권수립 때인 1948년 만들어졌고 공산당을 상징하는 붉은 별과 함께 백두산, 수풍댐 등이 그려져 있다. 벼이삭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띠고 있다.
![북한의 국가 상징 엠블럼인 '국장'](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2/10/5d681b8f-0eb7-4fe7-a436-27a86a08b95e.jpg)
북한의 국가 상징 엠블럼인 '국장'
이 파일에 북한 국장이 새겨진 것으로 볼때 김정은이 그 동안 주로 써온 노동당 위원장 직함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자격으로 대남 메시지를 보냈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게됐다.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교감이나 향후 정상회담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으로 격을 형성하려는 뜻이다.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국방위원장' 직함을 썼다.
금박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장' 새겨져 #김정은 당 위원장 아닌 '국무위원장' 자격으로 보낸 듯 #정상회담 등서 '국가 대 국가'로 상대하겠다는 의미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yj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