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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여자 하키 감독 "단일팀 구성 의식 안 해…4강 목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남북 단일팀 구성에 신경 쓰지 않아요. 우리는 우리의 경기를 합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 상대인 스위스(세계랭킹 6위) 대표팀 다니엘라 디아즈(36) 감독이 평창 겨울올림픽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스위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다니엘라 디아즈(36) 감독. 백수진 기자

스위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다니엘라 디아즈(36) 감독. 백수진 기자

6일 오후 스위스와 핀란드의 평가전이 열린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디아즈 감독을 만났다. 이날 경기에서 스위스는 세계랭킹 3위 핀란드에 1-4(0-2,0-2,1-0)로 패했다.

경기 내내 핀란드의 공세가 쉴 틈 없이 이어졌고 스위스는 방어하기에 바빴다. 핀란드가 44개의 슈팅을 쏟아낼 동안 스위스의 유효슈팅은 16개에 그쳤다. 출전한 선수 대부분이 공격 기회를 잡았던 핀란드와 달리 스위스의 공격은 포워드 알리나 뮐러(20)에 집중됐다. 1피리어드와 2피리어드에 각각 2점씩을 내준 스위스는 3피리어드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6일 오후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장에서 핀란드와 스위스가 평가전을 펼치고 있다.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 상대인 스위스는 이날 경기에서 핀란드에 1-4로 패했다. 백수진 기자

6일 오후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장에서 핀란드와 스위스가 평가전을 펼치고 있다.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 상대인 스위스는 이날 경기에서 핀란드에 1-4로 패했다. 백수진 기자

디아즈 감독은 “실전을 앞두고 디테일을 완성해 가는 단계에 있다”며 “득점을 하지 못한 1피리어드와 2피리어드에도 몇 번의 공격 찬스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평했다.

스위스는 지난 4일 캐나다(세계랭킹 1위)와의 경기에서도 0-10으로 대패했다. 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연이은 패배로 침체할 법도 한데, 팀 분위기는 여유로웠다. 경기 직후 몸풀기 운동을 하는 선수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스위스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크리스틴 마이어(32), 플로렌스 쉘링(29), 니콜 불로(31) 등 올림픽 포디움에 오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평창 대표팀에도 대거 포진했다. 디아즈 감독은 2015년부터 대표팀을 맡았다.

스위스(흰색 유니폼)와 핀란드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백수진 기자

스위스(흰색 유니폼)와 핀란드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백수진 기자

이날 경기에서 스위스의 공격을 이끈 아닐라 뮐러는 지난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결승 골을 넣은 선수다. 당시 나이 15세로, 아이스하키 선수 가운데 최연소 메달리스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뮐러는 이날 근접과 중거리를 가리지 않고 날카로운 슈팅으로 핀란드 수비진을 위협했다.

골리는 플로렌스 쉘링이 풀타임을 뛰었다. 쉘링은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부터 꾸준히 스위스 대표팀에 선발됐다. 스위스 남자 하키 2부 리그에서 뛴 최초이자 유일한 여자 선수이기도 하다.

디아즈 감독은 키 플레이어를 묻는 질문에 “하키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한 명을 꼽기 어렵다"며 “우리 팀은 아주 좋은 팀 스피릿을 가지고 있다. 단결력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답했다.

남북 단일팀에 대한 의견을 묻자 “단일팀은 정치적으로 좋은 신호이지만 우리 팀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35명으로 늘어난 단일팀 엔트리에 대해서도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4일 열린 단일팀과 스웨덴의 평가전에 대해서는 “(캐나다와의)경기 때문에 직접 보러 가지는 못했지만 팀 스탭들의 평을 전해 들었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고 타이트한 경기를 펼친 점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평창에서 스위스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목표는 2연속 4강이다. 스위스는 여자 아이스하키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소치에서 4위 안에 들었다. 디아즈 감독은 “준결승 진출이 목표다. 그 이후 메달 색깔까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는다. 만나는 상대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단일팀은 10일 오후 9시 10분 스위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고양=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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