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MBC사건 정치문제화 야|단순한 기술적 실수에 불과 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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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주·평민·공화당 등 야권은 26일 제주MBC방송의「사전 계표 실황 방송사건」을 정부·여당의 선거결과 조작음모로 몰아붙여 정치 문제화했다.
이에 반해 민정당 측은 단순한 기술적 실수로 발생한「연습방송」을 야당 측이 정치문제화로 악용하려 한다고 반박하고 나섰는데 각 당은 이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손주환 민정당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제주 MBC방송이 총선 개표상황의 준비를 위해 가상숫자를 전제로 한 연습방송이 기술상의 실수로 잘 못 방영된 것에 대해 MBC측이 충분히 해명했음에도 불구, 야당이 이를 개표결과의 조작·사전입력 운운한 것은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김덕룡 민주당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안동 현금봉투사건과 제주도에서 일어난 컴퓨터조작에 의한 개표조작 사전방송은 현정권의 부정선거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만약 투·개표 과정에서도 부정이 생길 경우 현정권은 중대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김경재 평민당 선거대책본부 대변인=평민당은 이번 사건으로 이번 총 선도 대통령선거에 이어 민정당이 컴퓨터를 사전입력·조작해 미리 정해 놓은 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와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민정당 정권은 이 문제를 국민 앞에 해명하고 부정개표업무를 즉시 포기하라.
▲조용직 공화당 대변인=공화당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투표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투·개표 결과를 사전에 조작해 놓고 26일의 투·개표 과정을 요식 절차로 끝내 버리려는 현정권의 원천적 부정선거음모로 단정하고 대통령선거도 컴퓨터조작에 의한 부정선거로 당연히 무효임을 선언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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