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숙의 주간 전망] 미국 ‘셧다운’ 재발할까...전 세계 증시 '눈치 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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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현지시간)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빅 매치’가 몰려있다. 미국의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 효력이 이날 사라진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중국의 해관총서(세관)는 수출입 통계를 발표한다.

미국 임시 예산안 효력 8일 종료 #트럼프-민주당, 막판 줄다리기 #중국 수출입 통계 등 이번 주 발표 #코스닥 900선 돌파 시도 등 주목

미국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의 효력은 8일 사라진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의회 의사당.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의 효력은 8일 사라진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의회 의사당. [AP=연합뉴스]

지난달 세계 증시를 출렁이게 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은 임시로 봉합된 상태다. 지난달 22일 의회를 통과한 예산안은 3주짜리였다. 추가 협상을 통해 정식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해야 셧다운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셧다운 불씨가 다시 살아날지, 아니면 극적으로 사태가 마무리될지는 트럼프 행정부와 야당인 민주당의 협상 결과에 달렸다.

셧다운 사태의 원인이었던 ‘불법 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 제도(DACA)’ 등 이민 개혁 현안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야당은 막판 줄다리기 중이다. 미국의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는 “이번 주 시장은 연방정부 셧다운 재발 우려의 그림자 속에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후반 미국과 국내 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이번 주도 여러 변수 속에 눈치 보기 장세가 예상된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의 관심은 금리 상승 자체보다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수출 실적은 긍정적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호조 등을 반영해 중국의 수출입은 증가폭이 커졌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다. 5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지수, 9일 미국 도매 재고가 발표된다.

중국 수출은 호조가 예상된다.  [중앙포토]

중국 수출은 호조가 예상된다. [중앙포토]

김병연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약한 달러 선호 정책, 감세 법안 통과에 이어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 확대에 따라 달러 약세가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달러 약세에 따른 위안화 강세, 중국 원자재 수입 증가, 명목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소재 관련 주식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선승범 유화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는 다시 한번 900선을 넘기기 위한 시도를 할 것"이라며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반등 여부가 코스닥의 향후 방향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셧다운(Shutdown)
영어 뜻 그대로는 폐쇄ㆍ정지. 미국 연방정부 업무가 일시 정지되는 걸 셧다운이라고 표현한다. 여ㆍ야가 예산안 처리에 합의하지 못하고 시한을 넘기게 되면 연방정부는 업무 정지 상태에 빠진다. 예산이 집행되지 못하면서 전체 미국 공무원의 40%를 차지하는 연방정부 공무원은 무급 휴가 처리가 된다. 국방ㆍ보건ㆍ소방 등 필수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만 일한다. 지난달 트럼프 정부 셧다운에 앞서 2013년 10월 ‘오바마 케어(건강보험)’와 관련한 예산 협상 불발로 셧다운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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