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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청소 직원, 소독약 남은 객실 들어갔다가 응급실행

중앙일보

입력

[연합뉴스ㆍ중앙포토]

[연합뉴스ㆍ중앙포토]

대한항공 여객기 청소업체 노동자들이 소독약 성분이 남아있는 객실에 들어갔다가 쓰러져 집단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던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공공운수노조 등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청소를 하는 노동자 6명은 객실에 들어갔다가 약 5분 뒤 쓰러졌다. 내부 소독 처리를 한 객실 환기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4일~2주간 치료를 받았다.

노조는 “청소노동자들은 객실 청소에 투입 되기 전 소독 관련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다”며 “대한항공과 청소 위탁업체 등 그 누구도 위험성을 노동자들에게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사고를 겪은 노동자들이 속한 인력파견업체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노조는 “명백한 산업재해가 일어났는데도 회사는 이 사실을 고용노동부에 고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측은 “당시 방역 작업이 끝난 뒤 청소업체 측에서 직원들에게 주의조치를 잘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현재는 방역이 끝난 객실에 경고 표식을 부탁하고, 충분한 환기가 끝난 뒤 기내에 출입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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