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 SHOT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석탑인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이 보수공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2001년 10월 해체 보수 공사에 들어간 지 17년 만이다. 해체에만 10년이 걸렸다. 3000여개의 돌 조각을 하나씩 걷어내고, 크기 재고, 생김새를 기록했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에 부어 놓은 시멘트는 치석 제거용 기계로 떼어 냈다. 보수 작업은 축조 당시 재료를 최대한 활용했으나 새로운 부재도 사용했다. 옛 돌과 새 재료를 티타늄 봉으로 접합하고, 돌 사이 빈틈은 무기질 재료로 메꿨다. 2층까지는 사면 대칭으로 조립했고, 3~6층까지는 동·북쪽의 일부만 보수했다. 원래 유실돼 시멘트로 덮은 부분은 돌을 쌓아 올렸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김현용 학예연구사는 “가설 덧집을 없애고 보수를 위해 설치했던 콘크리트 바닥을 무진동으로 제거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10월은 돼야 완전히 복원된 미륵사지 석탑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작은 사진은 미륵사지 석탑의 발굴 결과를 토대로 추정해 만든 동쪽 석탑.
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