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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사건 11년…’ 美버지니아텍, 中 추정 학생 ‘범행모의’로 발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량의 총알을 구매하려다가 체포된 미국 버지니아공대 재학생 [사진 CBS 방송뉴스 갈무리]

대량의 총알을 구매하려다가 체포된 미국 버지니아공대 재학생 [사진 CBS 방송뉴스 갈무리]

11년 전 끔찍한 총격사건이 발생한 버지니아 공대에서 또다시 참혹한 사건이 벌어질 뻔 했다. 불법 총기를 소지한 학생이 범행을 모의한 정황이 사전 발각된 것이다.

31일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 경찰은 이날 버지니아공대 재학생 윈송 자오(19)을 체포했다. 자오는 미국 시민권이 없으며 중국에 가족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는 불법으로 실탄 5000여 발을 사들이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자오는 또 별도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소총을 소지하고 있었고, 방탄조끼도 물색 중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지 언론은 자오가 사실상 대규모 총기 난사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관측했다.

자오와 함께 지난 여름학기를 들었다는 한 재학생은 미국 CBS 방송에 “자오는 정상적인 남학생으로 보였다”며 “전혀 그런 일을 저지를 것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충격”이라고 말했다.

버지니아 공대 측은 자오를 즉각 퇴학 조치했다.

버지니아 공대는 지난 2007년 ‘한인 1.5세대’ 영주권자인 조승희의 총기난사 사건의 상흔을 지닌 곳이다.

당시 총격으로 학교 학생과 관계자 32명이 숨졌고, 29명이 부상했다. 미국에서 발생한 캠퍼스 총기 난사로는 역대 최악의 사건으로 꼽힌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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