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만 수퍼문·블루문·개기월식 동시 발생…31일 노원우주학교에서 감상하세요

36년 만에 우리나라 밤 하늘에서 펼쳐질 환상의 우주쇼인 '블러드문·수퍼문·블루문' 동시 관측 현상을 하루앞둔 30일 밤 충남 서천 상공으로 쟁반같이 둥글고 큰 달이 떠있다.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 평소보다 크게 보이는 보름달을 '수퍼문' 개기월식 상태에서 달이 핏빛으로 붉고 어둡게 보이는 현상을 '블러드문'이라고 불린다. 31일 당일 밤 뜬 수퍼문은 8시 48분 6초부터 달의 일부분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부분 월식을 시작으로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9시51분 24초)이 진행될 예정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1982년 이후 36년 만에 수퍼문·블루문·개기월식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밤하늘을 서울 근교에서 전문가와 관람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31일 오후 8시 48분부터 부분월식이 시작되고 9시 51분 달이 지구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된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현상은 다음날인 2월 1일 오전 1시 10분까지 진행된다.

노원우주학교, 31일 오후 8시부터 중계근린공원에 망원경 두 대 설치 #과천시 정보과학도서관도 오후 7시부터 국립과천과학관 천문대에서 행사 #NASA “이번 현상은 아시아와 호주, 캐나다 동부에서만 전체 감상 가능”

[사진 NASA]

 30일 노원구청은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시간에 중계근린공원과 천문관측시설인 노원우주학교에서 개기 월식 공개관측행사를 31일 오후 8시부터 연다고 밝혔다. 노원우주학교는 중계근린공원에 망원경 두 대를 설치해 시민들이 직접 관측할 수 있게 했다. 또 발광다이오드(LED) 영상 장비가 담긴 대형 차량에 개기월식을 촬영한 장면을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사진 NASA]

 이정규 노원우주학교 관장은 “수퍼문과 블루문 현상과 같이 오는 이번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 처음엔 어두워지다가 완전히 가려질 때 붉은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달이 완전히 가려질 때는 태양 빛이 지구 대기에서 굴절돼 파장이 긴 붉은 색만 전달된다.

 이번 행사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개기월식을 설명하는 강의도 열린다. 당일 기온은 영하 6도로 예상돼 공원에서 관람하려면 담요와 보온 기구를 준비하는 게 좋다.

 과천시 정보과학도서관과 국립과천과학관, 한국천문연구원도 31일 오후 7시부터 국립과천과학관 천문대에서 개기월식 관측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한다. 천문대에는 3000여 명 수용이 가능하다. 과천시 정보과학도서관은 눈으로 볼 수 있는 렌즈 구경 8~10㎝인 소형 망원경 30대와 카메라에 연결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망원경 2대를 준비했다.

[사진 NASA]

 최병식 과천시 정보과학도서관장은 “이번 개기월식은 지름 구경이 대형보다는 소형 망원경이나 맨눈으로 달 전체를 감상하는 게 좋다”며 “현재 기상 예보로도 당일 비나 눈이 오지 않아 개기월식 감상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번 개기월식은 아시아와 호주, 캐나다 동부에서만 전체 감상이 가능하다. NASA는 이번 현상을 슈퍼 블루 블러드문이라고 부른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을 때 크게 보이는 달을 말한다. 블루문은 보름달이 한 달에 두 번 뜰 때 두 번째 뜨는 달을 가리킨다. 서양에서는 보름달이 두 번 나타나는 것을 우울한(blue) 현상으로 본다고 한다. 개기월식 때 달이 붉게 보이는 현상이 블러드문이다. 다음 슈퍼 블루 블러드문은 2037년에 나타난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