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야, 우세지역 바람확산 총력|민정은 바람막이 지원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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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후보등록이 13일로 마감되자 총 선은 바야흐로 중반전-.
중반 초입에서 야당은 우세기구 굳히기 작전을 시작했고 민정당은 전략지구 지원을 시작했다.
부산에서는「YS바람」을 일으키려는 민주당과 이를 잠재우려는 민정당의 중앙지원반이 맞붙었고, 김대중씨는 호남에서「김대중바람」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작전을 쓰고 있다. JP도 연고지인 충남 표 다지기에 돌입했다.
부산·경남지방 총선 지원을 위해 14일 오전 부산에 도착한 채문식 민정당 대표위원은 해운대지구당(정상천)의 청년·여성자원봉사단 발단 식에 참석, 7백 여명에게「필승투지」를 북돋워 준 것을 시발로 부산지역중앙위원과의 오찬간담회, 동래 갑(강경식), 중구(우병택)지구
당 당원 대회에 참석하는 등 초 강행군.
채 대표는 김영삼 민주당 전 총재가 이 지역을 두 번째 순방하며 바람 일으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음을 의식한 듯 『내려와 보니 YS바람은 이미 멀리 날아가 버린 지 오래고 지금은 부드러운 「민정훈풍」이 불고 있다』고 기세.
이날 해운대지구당 행사장 인민방위교육장에는 정 위원장의 홍보현수막과 피킷 등이 많이 등장했고 『정상천』연호가 이어지는 등 열기.
민정당 부산지역 후보들은 선거 전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각종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그 동안 냉랭하던 「YS바람」이 일부지역에서 서서히 불기 시작한다고 판단, 바람막기 공동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특히 동래 갑의 강경식 후보는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국제그룹 해체가 마치 자신이 장본인처럼 모략하는 흑색선전이 나돌고 있어 이의 해명에 안간힘. <부산=문창극 기자>
김영삼 전 총재의 2차 부산방문을 계기로 민주당은 「YS붐」을 조성하기 위해 안간힘.
김 전 총재는 14일 숙소인 B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후 자신이 출마하는 서구의 선관위 및 구청과 동아대를 방문.
그는 이어 모교인 토성중과 경남고를 방문한 후 동래 갑(위원장 박관용 의원)등 5개 지역을 잇달아 돌며 당원들을 격려.
김 전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번에 내려왔을 때보다 부산의 공기가 좋아졌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이는 민정당이 자행하고 있는 불법 타락선거 양상을 보고 「야당을 안 뽑으면 1당 독재로 가 민주주의의 위기가 온다」는 인식이 시민들 사이에 퍼지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해석.
김 전 총재는『워터게이트사건의 의미는 사건의 진상을 있는 그대로 파헤쳐 사회정의를 바로잡고 국민의 자긍심을 끌어낸 데 있다』며『우리도 이번엔 새마을사건 등 5공화국의 각종 비리를 제대로 파헤침으로써 불의가 정의인양 행세해 왔던 오욕의 시대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
김 전 총재는 지구당순방 이외에 거리를 지나면서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데 서구 지구당에서는 『부산출마가 당과 나라를 위한 마지막 헌신이라고 판단하고 결심한 것』이라는 인사 장을 배포.
이에 앞서 13일 오후 열린 부산진갑(위원장 정재문 의원)당원단합대회에서 정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새마을사건으로 상징되는 부패세력과 양심세력간의 싸움』이라고 규정.

<부산=안희창 기자>
김대중 평민당 전 총재는 11일 이후 하루에 6∼7곳의 선거구를 방문, 한곳에서 30∼40분간씩 지원연설을 하는 등 호남지역에서의 「김대중 바람」을 위해 총력.
그는 13일 전북 정읍에서 출발, 장성-담양지역을 거쳐 전남 동부의 남단인 여수까지 종단, 마지막 집회가 열린 여수에선 야간유세로 진행.
그는 야간유세 후 지역인사들과의 만찬석상에서 자신의 과거 수난사를 소개한 뒤『지금까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살아왔다』면서『이번 총선 결과가 어떻게 될지, 나 자신 전국구(11번)에 당선될지 여러분이나 나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이 김대중은 소외 받고 한 많은 국민을 위해 양심과 태도를 바꾸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
김 전 총재는 13일의 순천집회에서 허경만·조순승 후보를 소개하면서『이 후보들이 좋으면 이들을 보고 찍어 주고, 마음에 안 들면 김대중을 보고 찍고, 이 김대중마저 마음에 안 들면 평민당을 보고 찍어 달라』고 호소해 박수.
순천집회에서 승주-구례의 조정승 후보는『학자와 지식인의 한사람으로 양심과 행동의 일치를 제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믿을 수 있는 야당인 평민당에 입당하고 출마케 됐다』면서 김영삼 전 민주당 총재를『노태우씨와 만나 하루 아침에 나눠 먹기 식 선거법을 타협한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하고 김대중 전 총재에 대해선 『전라도의 한을 풀어줄 사람으로 그가 밀려나면 백년을 기다려도 나오기 어렵다』고 역설. <여수=고도원 기자>
김종필 공화당 총재는 후보등록 마감일인 13일 성동 을 지구당(위원장 노진환)창당대회와 송파 을(유호필), 양천 갑(이규정), 양천 을(최후집), 동작 갑(윤용구)지구당 단합대회 등에 참석, 서울지역을 집중지원유세하고 14일부터 자신의 지역구 활동에 착수했는데 인근 충남에 JP 바람의 확산을 시도.
김 총재는 이날 그동안 부인 박영옥 여사가 상주, 관리해 왔던 자신의 지역구 부여로 내려가 면 단위 순방을 시작.
김 총재는 14일 각 면을 순방하며 당원 단합대회를 갖고『민정당이 많은 의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우리처럼 시시비비를 가리고 대안을 가진 야당이 국회에 많이 진출해야 안정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역설.
한편 김 총재는 13일 서울지역 지원유세에서 『민정당은 진실이 없고 민주당은 흔들거리며 평민당은 정체 불명』이라고 평하고『국민에게 보람을 안겨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공화당을 적극 지원해 달라』고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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