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설ㆍ올림픽 8개 고속도로 무료" 평창 띄우기 나선 당정청

중앙일보

입력

고위 당정청회의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렸다. 이낙연 총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고위 당정청회의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렸다. 이낙연 총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설 연휴 기간 중 평창올림픽 행사가 열리는 지역의 고속도로 8곳의 통행료가 면제된다. KTX 경강선 티켓 소지자는 농축산물 구매 시 할인도 받는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29일 오전 새해 첫 고위 당ㆍ정ㆍ청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결정했다. 한반도기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논란, 선수 선발 착오 등 평창올림픽을 둘러싼 반발 여론 속에 당ㆍ정ㆍ청이 합심해 평창 띄우기에 나선 모양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국민 공감과 동의를 끌어내는데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돌아보고 야당에도 협조를 구해야 한다”며 “여야는 정치 휴전을 통해 88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도 “비무장지대에서 100㎞ 떨어진 곳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동계 올림픽 사상 최고 수준의 축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회의에선 동계올림픽 띄우기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평창올림픽과 함께 즐기는 설을 위해 올림픽 행사지역 8개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면제한다”며 “평창올림픽 입장권 선물하기 캠페인을 벌이고  KTX 경강선 티켓 소지자에 대한 농축산물 할인판매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국인에 대한 한시적인 비자 면제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올림픽 티켓을 20만원 이상 소지한 중국인은 15일간 비자 없이 체류를 허가하고, 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필리핀 등 일부 동남아 국가의 5인 이상 단체관광객에게도 15일간 무비자를 주는 식이다.

개ㆍ폐회식의 방한 대책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메인 스타디움인 올림픽 플라자는 지붕이 없는 5각형 모양의 개방형 건물로, 관중이 찬바람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11월 평창올림픽 개최 D-100일 기념해 열린 콘서트에서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올림픽 조직위는 방풍막을 설치하고, 입장객 모두에게 우의와 무릎 담요, 핫팩, 방석 등의 방한용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엔 추 대표와 이 총리,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여권의 고위 인사 20여명이 참석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