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김씨 다시 바람작전 나서|연고지 돌며 지원연설 총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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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3김씨가 바람작전에 나섰다. 여당의 엄청난 조직·자금에 대항할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야당은 3김씨를 내세워 연고지를 돌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대중 전 평민당총재는 호남일대를 샅샅이 누비고 있고 김종필 공화당총재도 충남을 거쳐 영남을 돌고 있다. 김영삼 전 민주당 총재도 수도권 지원 후 곧 부산지역으로 남풍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나설 예정.
민주당은 12일 김영삼 전 총재 및 김명윤 총재대행의 지구당창당대회 지원연설과 김 대행의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민정당의 부정선거기도를 지적하면서 새마을사건에 대한 정치공세를 가중.
김 전 총재는 이날 이천(위원장 황규선)·여주(동 이규택)·용인(동 조종익)·수원을(동 김정태)·도봉을(동 임정규)지구당창당 및 단합대회에 참석, 『공명선거 실시는 단지 여-야투쟁의 문제가 아니라 구국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국민 대다수의 여론』이라고 전제하고『그러나 민정당 정권은 안정세력확보라는 구실 하에 부정선거를 또다시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
김 전 총재는『위장전입에서부터 동사무소의 선거인명부조작, 모든 기관장과 범 여권 조직이 총동원되는 행정선거, 부산 동구 여당후보가 10일 공공연히 유권자들에게 돈을 뿌린 데서 드러난 노골적인 매표행위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며『특히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자행된 악성 흑색선전·매스컴 조작 등 이 또다시 저질러지고 있다』고 비판.
김 전 총재는『민정당이 그들의 숨은 속셈대로 3분의2 이상 의석을 차지하는 거대 여당으로 갈 때 정치부재현상이 심화돼「거리의 정치」가 극대화됨으로써 그들이 주장하는 안정과는 정반대현상이 초래될게 명약관화하다』며『따라서 민정당은 이번 총 선을 말 그대로 깨끗이 치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들의 감시가 중요하므로 「내 손으로 공명선거를 이룩해 낸다」는 긍지를 가지고 임해야 될 것』이라고 당부.
김 전 총재는 새마을사건에 언급,『전두환 전대통령에 대한 즉각적 조사 없이는 이 사건에 대한 정부의 어떠한 조치도 총선거를 앞두고 국민을 속이는 기만적선전극에 불과함을 지적해 둔다』며『13대 국회의 첫 과제를「정경유착 적인 구조 악」의 척결에 두고 국정감사권 발동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해 5공화국의 부정과 비리를 밝혀 내겠다』고 다짐.
김 전 총재는『13대 국회가 이 같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제1야당의 존재가 필수 불가결한 것이므로 정통야당인 민주당에 표를 몰아 달라』고 호소.
김 전 총재는 수도권·중부지역지원을 계속한 뒤 오는 16일게 다시 부산에 가 YS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시도를 할 작정. <수원=안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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