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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대부분 터널에서 재난방송 수신 힘들어...터널 사고시 대처법은?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1월 경남 창원터널에서 발생한 화물차 폭발사고 현장. [중앙포토]

지난해 11월 경남 창원터널에서 발생한 화물차 폭발사고 현장. [중앙포토]

 전국 도로와 철도 터널에서 재난방송 수신이 어렵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2015년 터널 재난방송 의무화 됐음에도 #터널 내 방송 신호 수신불량률 DMB 80% #사고나면 차량에 키 꽂아두고 대피해야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 KBS 기준으로 터널 내 방송 신호 수신불량률은 DMB 80.7%, FM 77.6%로 조사됐다. 특히 철도 터널은 수신불량률이 DMB 98.7%, FM 98.6%로 나타났다. 사실상 재난방송을 청취할 수 없는 수준이다. 터널 내 재난방송 수신 방송중계설비는 2015년부터 의무화됐다.

도로 터널도 DMB 84.2%, FM 80.6%로 수신불량률이 높았다. 지하철 터널 수신불량률은 DMB 58.6%, FM 54.6%로 기록됐다.

터널 내 방송 신호 수신불량률은 수신 환경 개선 등으로 2년 전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DMB 수신불량률은 2015년 83.5%에서 지난해 80.7%로 떨어졌다. FM은 87.6%에서 77.6%로 하락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재난방송 중계기가 설치되지 않은 철도 터널 등은 수신불량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철도 터널 내에 단계적으로 재난방송 중계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도로 터널 2350곳, 철도 터널 498곳, 지하철 883곳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터널 내 DMB(KBS·MBC)와 FM 라디오(KBS 제1FM·myMBC)에 대한 방송수신 여부를 측정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발표한 재난방송 수신환경 조사 결과.

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발표한 재난방송 수신환경 조사 결과.

경찰청에 따르면 매년 평균 600여건의 터널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터널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자동차를 갓길이나 측벽에 세워야 한다. 시동을 끈 후 차에 키를 꽂아둔 채 차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경찰청은 조언했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차량을 이동시켜야 할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대피 이후 비상벨을 눌러 119 등에 신고해 사고 발생을 알려야 한다. 대피 시 차량 내에 물이나 음료수 등이 있다면 이를 휴대하는 게 좋다. 화재가 발생한 경우에는 옷이나 수건 등에 물을 묻혀 입과 코를 막고 대피해야 한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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