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번엔 YTN…YTN노조, 다음 달 1일 총파업 돌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남수(56) YTN 신임 사장. [사진제공=YTN]

최남수(56) YTN 신임 사장. [사진제공=YTN]

YTN 노조가 다음 달 1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YTN 노조)는 25일 '최남수 사퇴 총력 투쟁 선언문'을 통해 "최남수 사장이 31일까지 떠나지 않을 경우 오는 2월 1일 자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YTN 노조는 또 "촛불 혁명 이후 조준희 전 사장을 몰아내며 가장 먼저 언론정상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던 YTN은 최남수 사장 선임으로 또다시 어둠의 터널로 진입하고 있다"며 "MBC뿐 아니라 KBS까지 정상화한 지금 YTN의 정상화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YTN은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남수 전 머니투데이방송 대표이사를 새 사장으로 선임했다. 최 사장은 한국경제신문과 서울경제신문, SBS를 거쳐 1995년 YTN에 합류한 뒤 경제부장과 경영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당초 YTN 노조는 최남수 사장 선임 당시 최 사장이 YTN이 어려웠을 당시 두 차례나 회사를 등졌다는 등의 이유로 선임에 반발했다.

하지만 이후 최 사장과 협의를 통해 노종면 YTN 기자를 보도국장으로 내정하고, 경영과 보도를 분리한다는 등의 조건에 합의하며 갈등이 사라지는 듯 했으나 이 합의가 깨지면서 갈등이 다시 격화됐다. 당시 YTN 노조는 합의를 최남수 사장이 일방적으로 깨뜨렸다며 "노사가 합의한 보도국장 내정 문제는 단순 인물의 문제가 아니다. 보도국 독립과 혁신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첫 시험대였다"라고 주장했다.

25일 '투쟁 선언문'에서 YTN 노조는 최 사장에 대해 "언론인으로서 사회 정의와 진실을 외면한 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만적 재산환원과 비리 투성이 4대강 사업을 칭송하는 등의 부적절한 처신을 해왔다"며 "게다가 몰상식한 성 의식을 여실히 드러내며 YTN 이름에 먹칠을 하고, 구성원들에게 수치심을 안겼다"고 말했다.

여기서 거론되는 '몰상식한 성 의식' 문제는 지난 16일 미디어오늘이 보도한 최남수 사장의 트위터 내용에 관한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 사장은 머니투데이방송 보도본부장 시절 트위터에 "흐미간호원 아가씨 궁디에 주사 두방 두드려주는 손은 좋은데 주사는 영"이라거나 "으악 오늘 간호원은 주사도 아프게 엉덩이도 디따 아프게 때린다 역할 바꿔보자고 하고 싶당ㅎㅎ" 등의 글을 올렸다.

YTN 노조는 "리더로서의 부적격성이 충분히 입증된 최남수 사장의 사퇴만이 더 이상의 피해를 막고 YTN이 하루빨리 새 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이라며 "YTN의 적폐 청산과 바로 세우기는 이제 회사 내부의 과제만이 아닌 시청자 그리고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염원이다"고 말했다.

YTN노조는 지난 8일부터 최남수 사장이 출근을 하지 못하도록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25일에는 전 조합원이 연차 휴가를 내고 업무에 참여하지 않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 측 주장에 대해 최남수 사장 측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임명됐으며 사퇴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6일 최 사장은 YTN 임직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노종면 부장에 대한 보도국장 지명 논의가 있었던 건 사실이나 확답을 한 것은 아니었다"며 "보도국장 후보 지명을 둘러싼 논란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일에 마음이 한 데 모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