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하와이서 한ㆍ미 국방장관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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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해 10월28일 국방부에서 한ㆍ미 안보협의회(SCM) 공동 기자회견에서 웃고 있다. [뉴스1]

송영무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해 10월28일 국방부에서 한ㆍ미 안보협의회(SCM) 공동 기자회견에서 웃고 있다. [뉴스1]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미국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27일 하와이에서 회담을 갖는다고 복수의 정부 소식통이 24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번 회담은 알려진 바와 달리 송 장관이 먼저 제의해 성사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한ㆍ미 외교안보 당국자 회동 #"남북대화에서도 한ㆍ미 변함없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21일 미국 측의 요청으로 한ㆍ미 양국 국방장관이 27일 회담한다고 보도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4일 한ㆍ미 국방장관 통화에서 ‘가급적 여건이 되면 자주 만나서 한ㆍ미 관계에 대해서 논의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부 소식통은 “그 통화에서 송 장관의 요청에 따라 (회담이) 성사된 것”이라며 “매티스 장관의 일정을 고려해 하와이에서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한ㆍ미 국방장관 회담을 전후해서 하와이의 미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한다.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 남북대화와 평창 겨울올림픽이 한반도 안보 정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평가한 뒤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평창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미국과 미군이 어떤 지원을 할 수 있는지 논의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0월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대북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송영무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0월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대북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또 다른 소식통은 “송 장관이 긴급한 현안이 있어 매티스 장관에게 만나자고 한 게 아니라 남북대화 국면에서도 한ㆍ미 동맹 사이에 어떠한 균열도 없다는 메시지를 대내외로 보내려는 의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평창 올림픽 참가를 논의하면서 열리는 남북대화와 별도로 한ㆍ미 외교안보 당국자간 접촉이 잇따랐다. 지난 13~14일 정의용 안보실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전보장국(NSC) 국장과 3자 회동을 했다. 당시 “(한ㆍ미ㆍ일 3국이) 북한에 대해 더 일치된 압력을 가할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는 보도가 미국에서 나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안보와 안정에 대한 외교장관 회의(밴쿠버회의)’에 참가했다. 17일(현지시간) 임성남 외교부 차관과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미국 워싱턴에서 ‘제2차 외교ㆍ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고위급 회의’에 참석했다.

정부 일각에선 한ㆍ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평창 겨울올림픽이 끝난 뒤 4월로 잡은 한ㆍ미 연 합훈련의 축소나 연기를 논의한다는 시각이 있다. 이에 대해 정부 소식통은 “한ㆍ미가 EDSCG에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이 지속하는 한 미국 전략자산의 한국과 주변지역에 대한 순환배치를 계속한다’고 합의한 지 얼마 안 돼 연합훈련의 축소나 연기를 요청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면서도 “미국 측 사정 때문에 훈련 계획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한ㆍ미 동맹 강화에 관련한 발표는 '로키(low-key)'로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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