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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김정은 옛 애인 아냐…오히려 결혼 중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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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국제부녀절 기념 은하수음악회 '여성은 꽃이라네'를 관람하며 웃고있다. 이날 음악회에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나와 '준마처녀'를 불렀다. [조선중앙TV 공연영상 캡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국제부녀절 기념 은하수음악회 '여성은 꽃이라네'를 관람하며 웃고있다. 이날 음악회에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나와 '준마처녀'를 불렀다. [조선중앙TV 공연영상 캡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일행이 1박 2일 방남을 마치고 돌아갔다. 그간 그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옛 애인이라는 소문이 있었으나 학계에서는 현송월이 김정은의 옛 애인이라는 설은 사실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현송월이 김정은의 옛 애인이란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면서 “현송월이 김정은의 옛 애인이라면 중요 직책을 계속 맡아 공개적으로 행동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현송월이 계속 중책을 맡으면서 남북예술교류의 전면까지 나서도록 방관할 리 만무하다”고 설명했다.

현송월은 최근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발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전선동부는 노동당의 결정이나 사상을 지도하고 전파하는 노동당의 핵심 부서다.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인 이윤걸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언론 칼럼을 통해 “김정은과 더 가까운 관계는 현송월의 현재 남편”이라면서 “현송월의 집에 김정은과의 핫라인 전화가 개설돼 있을 정도로 총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송월보다는 그의 남편이 김정은의 숨겨진 최측근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저녁 방남 일정을 마친 뒤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북으로 돌아가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왼쪽 네번째 손가락에 결혼반지로 추정되는 반지를 끼고 있다. [뉴스1]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저녁 방남 일정을 마친 뒤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북으로 돌아가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왼쪽 네번째 손가락에 결혼반지로 추정되는 반지를 끼고 있다. [뉴스1]

이 위원에 따르면 김정은은 후계자가 되기 전 아버지 김정일의 지시로 평범한 간부의 자식으로 위장해 군에 입대했다고 한다. 누구도 김정은이 최고지도자의 아들인지 몰랐던 시절, 폭행과 불합리한 지시 속에서 김정은은 매우 힘들어했는데 이때 김정은을 따뜻하게 대해줬던 사람이 바로 현송월의 현재 남편이다.

현재 국방위원회의 간부로 발탁된 그에게 현송월을 소개해준 사람도 김정은이었다고 이 위원은 전했다. 김정은이 현송월의 중매를 선 셈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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