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서해안시대」의 핵"|광역권 개발을 위한 심포지엄 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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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목포는 서러운 도시다.『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애상과 눈물의 이미지는 지난 한 세대 개발과 성장에서 철저하게 소외되고 뒤진 목포와 목포사람들의 한과 설움을 대변해 왔다.
그러나 목포는 이제 더 이상 그런 한과 설움과 눈물의 항구만은 아니다.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역사 진행의 도도한 흐름은 마침내 국토개발의「서해안시대」막을 열면서 서러웠던 도시 목포와 목포사람들을 새시대의 총아로 화려하게 등장시킨 것이다.
낙후·소외의 한과 설움이 더 큰 복지개발로 갚아지게된 역사의 전환점. 목포현지에선 「서해안시대 개막과 목포발전의 대전환」심포지엄이 24만 시민의 관심 속에 열렸다. 황금빛 90년대「원대한 설계와 착실한 준비」가 다짐됐다.
이한빈 전 부총리를 비롯한 주제발표자들은 지난달 25, 26일 이틀간 계속된 이 심포지엄에서 한결같이 목포를 서해안시대개발의 중심거점으로 지목했다. 이와 함께 목포를 중심한 반도의 서 남단은 버려진 당이 아니라 우리 역사의 내일을 위해 아껴둔 축복의 땅, 비장의 전략기지라는 새로운 인식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졌다.
「유달산에서 뜨는 해가 양자강물결속에 잠겨들 90년대」서해안시대와 목포의 내일을 심포지엄 주제발표를 통해 미리 본다.
◇90년대의 과제=전 부총리 이한빈 박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90년대 한국최대과제는「전국이 골고루 잘사는 나라의 건설」이며 그 목표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 서남해안지역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서해안시대의 개막이라고 선언했다. 이 박사는 광주사태해결의 실마리도 이런 문맥에서 찾아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서해안개발이 최근 들어「국론」이 된 원인은▲중화학공업에서 미소전자와 생물공학 등 정보산업으로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산업임지조건이 달라져 다도해들 낀 서남해안지대가 미래산업의 적지로 등장했고▲태평양시대의 도래, 특히 중공이 서해 인접지역에 경제특구 및 개방항구를 집중 개설한데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지역개발과 목포
가까운 직선거리에 있어. 대 중공전진기지가 되며 국내에서 가장 저렴하고 쾌적한 공업임지로 등장, 전남개발은 필연성을 갖게됐다고 밝혔다.
송 박사는 전남의 실정과 관련, 84년의 경우 전남주민의 1인당 소득이 전국 시·도중 10위였으며 서울을 체외하고 가장 잘사는 인천시 주민소득의 59%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70년에서 85년 사이 전국 인구는 1천만 명이 늘었으나 전남인구는 4백만 명에서 3백75만 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산업별 취업인구를 보면 86년의 경우 농수산업 47.9%, 광공업 17%여서 전국의 취업비율(농수산업27.1%, 광공업 25.2%) 에 비추어 볼 때 광공업부문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대륙교역 진출 전략=중앙대 김성훈 박사는 목포가 대불공단이라는 지방공단만 갖고는 대 중공 교역기지가 되기 어렵다며 배후 지의 막대한 농수산물과 여천·광양의 중화학·제철공업을 활용해 국제규모의 수출자유지역으로 격상시키는 장기계획이 필요하고 했다.
◇목포도시개발=국토개발연구원 이정식 박사는 서해안개발이 임해공업기지의 구축, 해안과 대륙을 연결하는 공업벨트의 조성, 공항·항만 및 고속도로확충, 관광자원개발에 초점을 두어야한다고 했다.
이 박사는 목포의 도시개발이▲양자강지역을 겨냥한 해양진출기지 역할▲서남해안지역의 중심지역할▲다도해·제주도를 연결하는 국제관광도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획되어야한다고 밝혔다. <목포=임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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