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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올림픽 vs 평양올림픽…올림픽 단일팀 구성에 여야 반응 상반

중앙일보

입력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이 확정된 21일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평화올림픽’을 기원했고, 자유한국당은 ‘평양올림픽’이라고 비판했다.

2017년 세계선수권 당시 남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 [중앙포토]

2017년 세계선수권 당시 남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환영한다”며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의 ‘평양올림픽’ 표현에 대해 “수년 동안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유치하고 성공리에 대회가 치러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강원도민과 국민을 우롱하는 더 이상의 발언은 삼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 정권이 대결 구도를 만들어놓은 남북관계 9년을 극복하기 위해 남북 간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 [연합뉴스]

같은 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선수단 합의에 이어 문화예술 교류도 의미 있는 결과를 희망한다. 정치권도 온 국민의 바람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정권은 북한과 올림픽을 놓고 벌이는 ‘정치쇼’에 대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평화올림픽을 빌미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상납하며 북한의 김씨 왕조 체제 선전을 하러 온 대좌 한 명에게 왕비 대접을 하며 사전검열까지 받고 있는 문재인 정권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권인가”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 [뉴스1]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 [뉴스1]

같은 당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위장 평화 퍼포먼스가 진짜 평화의 단초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 국민과 세계인들은 경험으로 이미 터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일팀 구성으로 경기 한번 뛰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있어야 할 우리나라 선수가 더 늘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단일팀 구성을 환영한다”면서도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대하게 치러야 하는 점만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우리 아이스하키 선수들에 대한 소통과 배려가 소위 ‘대의’를 위해 일방적으로 무시돼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승현·김경희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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