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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준비한 문재인 대통령 생일 선물

중앙일보

입력

1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가 실려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가 실려있다. [연합뉴스]

오는 24일 생일을 맞이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사인이 들어간 일명 ‘문재인 시계’를 생일 선물로 받는다. 청와대는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문재인 시계’를 선물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사인이 들어간 손목시계를 달라는 직원들이 너무 많아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만 생일 선물로 주고 있다”며 “대통령도 청와대 소속 공무원인 만큼 당연히 선물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새겨 넣은 기념품용 손목시계를 제작해 지난해 8월 10일 춘추관에서 공개했다.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무늬와 문 대통령의 사인이 들어가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새겨 넣은 기념품용 손목시계를 제작해 지난해 8월 10일 춘추관에서 공개했다.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무늬와 문 대통령의 사인이 들어가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해 8월 소량의 샘플이 생산된 직후 ‘문재인 시계’를 구해달라는 민원이 쇄도하자 시계의 출납을 맡은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기념품 및 답례품 운영·관리방안’이라는 내규를 만들었다. 이 내규에 따르면 청와대 기념품은 청와대 행사에 초청받은 사람 또는 외국에서 온 손님에게 선물로 지급하거나, 반대로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서 동포 간담회 등의 행사를 하는 경우에 선물로 지급할 수 있게 돼 있다.

단, 청와대 직원의 경우 생일을 맞이했을 때 생일 선물로 기념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총무비서관은 문 대통령에게도 예외를 허락하지 않았고, 그 때문에 문 대통령도 자신의 사인이 들어간 시계를 지금까지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도 이 시계를 받을 기회가 있었다. 지난해 8월 1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 시계가 처음 등장했고, 문 대통령 몫으로도 남녀 시계 한 쌍이 나왔다. 그러나 옆자리에 있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회의 종료 후 “대통령님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이제 제가 보관하겠다”고 말해 시계를 받지 못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지난해 10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7 위아자 명사기증품 경매에 나온 '문재인 대통령시계'가 420만원에 낙찰됐다. 최승식 기자

지난해 10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7 위아자 명사기증품 경매에 나온 '문재인 대통령시계'가 420만원에 낙찰됐다. 최승식 기자

이 시계는 지난해 10월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국내 최대 나눔행사 ‘2017 위아자나눔장터’에 기증됐다. 임 실장은 “내게 소중한 시계이지만 나눔에 쓰인다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면서 시계를 기증했고, 사실상의 1호 문재인 시계는 이름과 직업을 밝히지 않은 중년 남성에게 420만원에 낙찰됐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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