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박종철' 기억하자…신림동 옛 '박종철 하숙집'에 기념관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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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종철 열사 31주기인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에서 박 열사의 추모 행사가 열렸다. 김상선 기자

고(故) 박종철 열사 31주기인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에서 박 열사의 추모 행사가 열렸다. 김상선 기자

 1987년 1월 14일 경찰에게 조사를 받던 중 물고문을 당해 숨진 서울대생 고(故) 박종철 열사를 추모하기 위한 기념관이 세워진다. 위치는 그의 하숙집이 있던 서울 관악구 신림동이다.

서울 신림동에 '박종철 기념관' 생겨 #관악구 "젊은 세대도 민주화 기억하도록, 내년 상반기 준공 목표"

 관악구청은 18일 박종철 열사가 살았던 하숙집 근처 도덕 소공원을‘박종철 공원’으로 만들고 이곳에‘박종철 기념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념관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내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관악구는 지난 13일, 박 열사가 살았던 하숙집이 있던 거리에 기념 동판을 만들고 벽화, 안내표지판 등 조성을 마무리해 '박종철 거리' 선포식을 열었다. 기념관은 이 거리 안 소공원에 만들어질 계획이다. 394㎡의 소공원 중 330㎡는 공원으로 64㎡는 기념관으로 지어진다. 공원 조성과 기념관 건립 등을 위해 약 30억원의 예산은 서울시 특별교부금 등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기 위한 ‘박종철 기념관 건립 민관합동추진위원회’도 다음 주 안에 구성된다. 위원회에는 박종철기념사업회와 서울대 동문, 주민 등 25여명이 참여해 기념관에 전시할 유품, 프로그램 등 구성을 논의한다. 첫 회의는 오는 29일 열린다.

 장호경 관악구청 문화체육과장은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민주화를 담을 수 있는 기념관을 세울 것"이라며 "1987년의 뜨거운 민주화의 열기를 젊은 세대도 기억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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