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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 "팔판동 명예에 먹칠했다" 부인 손씨, 전화도 사양 두문불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검찰>○…전경환씨를소환,철야수사를 벌인 검찰은 간부들을 포함한 모든 수사관들이 퇴근하지 않고 수사를 계속하거나 자리를지켜 검찰청사 12층과 15층 조사실은 밤새도록 불이 켜져있었으며 이종남검찰총장도 평소와 달리 간부대책회의를 한후 29일방11시30분쯤 퇴청.
이총장은 『전씨가 범죄사실에 대해 시인하는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부인하는 편』 이라고 말했다.
○…29일 검찰에 출두한전씨는 이날 점심을 구내식당 백반으로, 저녁과 30일 아친식사는 인근식당에서시켜온 김치 된강찌개로 하면서 철야수사를 받았다.
전씨를 수사했던 한 검찰관계자는 『전씨가 애매한 부분에서는 부하직원들에게 책임을 미룬다.소환되기전 재산관리과정이 치밀하다고 생각했으나 그릇이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것아니냐』 며 고개를 갸우뚱.
○…29일 구속된 전씨의동서 김승웅씨(B·전지도자육성재단이사) 는 이날오후 8시30분 서울구치소로가기위해 청사를 나오다 현관앞에서 사진기자들이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자 수갑을 찬채 갑자기 주차장쪽으로 도망쳐 보도진과 쫓고 쫓기는 해프닝을 연출.
좇기던 김씨는 주차장안기사대기실에서 화가 난듯『찍을테면 찍어보라』 며 뒤돌아서 한참동안 포즈를 취하다 조사관에 이끌려 승용차편으로 서울구치소로 가이날밤 9시30분좀 수감됐다.
○…29일자정쯤 검찰청사를 나서던 한 수사검사는전씨가 3O일중으로 구속될 것임을 암시.
그는 『전씨가 범죄사실을완강히 부인한다는데 30일중으로 구속이 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완강히? 그렇지도 않아요』라고 대답해 전씨가 시간이지나면서 범행사실을 시인해가고 있음을 시사.
○…검찰은 29일 이후락씨 토지 불법경락사건과 관련, 구속된 예비역준장 김병기씨(59) 등 3명을 수감하면서 검찰청지하통로로 빼돌렸다.
검찰관계자들은 당초 『검찰청인근 경찰서유치장에 보호시켜놨다』 고 말해 취재진들이 인근경찰서 유치장등을 점검하는 사이 김씨등은 법원구치감에서 일반피의자들 틈에 섞여 포 일리 서울구치소로 직행했던것.
이를 놓고 검찰일각에서는 『김씨가 예비역강군이라 검찰측이 특별대우한것 같다』 면서 『이러한 조치는 매끄럽게 진행됐던 이번사건수사의 흠으로 지적될수 있겠다』 고 비판.

<황씨 구치소로 이송>

<한일병원>○…2차레나자살소동을 벌인끝에 입원상태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전씨의 동서 황흥식씨(37)는 29일밤 한일병원529호 범실을 지키는 강모와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상태가 호전.
이날방 황씨의 범실앞에는 조사관 4명이 감시를계속하는 가운데「면회사절」이란 팻말을 내걸고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황씨는 30일오전 고려병원으로 옮겨져 단층촬영등정밀진단을 받은결과 상태가 양호한 컷으로 밝혀져이날 오전10시30분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가택수색설에 긴장>

<전씨집>○…29일 오전전씨가 검찰에 출두한뒤 서울 팔판동 전씨집 앞길은 지난 2O일부터 열흘간 밤낮없이진을 치고있던 보도진과 차량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원래의 평온을 되찾은모습.
한 주민은 『전씨부부는 지난78년 이사오던 해에 딱한차례 집들이를 한 외에는반상회에도 참석하지 않는등 주민들과 왕래가 거의없었다』 며 『어깼든 전씨는조선조에 판서를 8명이나배출했다는 「팔판동」 의 명예에 먹칠을 한셈』 이라고말하기도.
○…사일 낮 전씨가 조사과정에서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는 정보에 이어검찰이 결정적인 물증확보를 위해 이날밤 전씨집에대한 가택수색을 할것이라는 소문이 홀러나오는 바람에 일단 철수했던 보도진들이 또다시 전씨집안에 몰려드는해프닝이연출되기도.
해프닝은 『증거자료가 충분해 가택수색을 할 필요를느끼지 않는다』 는 검찰측해명으로 일단락됐지만 일부 보도진은 이를 믿지않고30일 새벽까지 전씨집 대문앞에서 철야.
한편 전씨의 부인 손춘지씨(44)는 전씨가 검찰에 출두한뒤 기자들의 잇단 인터뷰요구에도 일체 응하지않고 외부전학도 사양한채 두문불줄.

<새마을 비리 사건일지>
▲2월23일 내무부,새마을비리관련 공무원 29명 징계
▲3월17일 검찰,감사원 감사자료 및 내무부조치사항 입수
▲18일 전경환씨, 오후 6시53분극비 일본출국
▲19일 전전대통령 새마을비리수사요청
▲20일 전씨 오후4시43분 돌연 귀국
▲21일 강원일대검중수부장 새마을비리수사 착수 발표
▲22일 법무부,전씨등26명출국금지조치.새마을신문사 압수수색. 문청씨등 20여명 소환
▲23일 검찰,서울지검 특수부검사등 8명 수사팀에 보강. 은행·증권감독원지원받아 자금추적반 편성. 인천지검, 영종도현장조사
▲22일 법무부,전씨동서 김승웅씨부부등 4명에게 추가 출국금지. 검찰외국소도입시 전씨압력확인. 서울 우장산공원·가양동녹지 불법형질변경 확인. 영종연수원 페쇄.
▲25일 비밀강부압수·서울 삼희투금등 단자회사및 은행비밀구좌에거액입금된 사실확인. 자금출처 추적
▲26일 검찰, 비밀구좌 10여개의입금댁이 70억대확인법무부, 전해외개발연구원 전도일교수부부등 4명추가출국금지
▲27일 향토야시장 이익금처리내용및 KAL이 부담한 새마을지도자해외연수비 8천9백만원 횡령여부 수사
▲28일 강중수부장, 전씨 29일중 소환발표
▲29일 황흥식전새마을신문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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