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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만난 정의선 “현대차 5년간 4만5000명 고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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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현대자동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부회장(왼쪽 둘째)과 수소전기차의 원격 주차 기능을 시연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현대자동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부회장(왼쪽 둘째)과 수소전기차의 원격 주차 기능을 시연해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17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4만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전기차·수소차 확산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 “대기업 일자리 창출”에 #정 부회장 “스마트카·AI 23조 투자” #협력사 최저임금 부담도 완화키로

김동연 부총리는 경기도 용인 소재 현대차그룹 마북 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해 경영진·협력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진에게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라며 “신사업에 투자해 혁신과 성장,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 현대차가 앞서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김 부총리에게 “향후 5년간 신산업에 23조원을 투자해 4만5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 ▶로봇·인공지능(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차량·스마트카 투자 계획은 밝힌 적 있지만, 로봇·AI 상용화 방침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로봇(wearable robot·신체에 착용하는 로봇) ▶서비스로봇 ▶소형 이동로봇(micro mobility) 기술을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이날 공개했다. 현대차 연구원들이 이날 연구소 인재개발원 1층에서 김동연 부총리에게 노약자 주행을 보조하는 웨어러블·서비스 로봇과 소형 이동로봇(아이오닉 스쿠터)을 소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동연 부총리는 “혁신성장의 중심 역할을 해줘서 감사한다”며 “수소차(넥소)를 시승하고 무인주·출차 시연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치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협력사와의 상생·동반성장도 언급했다. 그는 “(연구소에서) 기술을 개발한 항목에 어느 협력업체와 함께 개발했는지 기재한 것을 봤다”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정책을 지원해달라는 당부도 곁들였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은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며 “현대차 3·4차 협력사에서 혹시 최저임금 문제가 있다면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3·4차 협력사를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현대차·협력사는 수소차·전기차 충전 시설 구축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동연 부총리는 “2022년까지 68개의 수소차 충전 시설을 구축하고 전기차 고속충전 시스템도 적시에 보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정부에서 제공하는 친환경차 보조금이 조기 고갈할 수 있다고 걱정하자 “필요하면 추가예산 확보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카드 수수료 인하 ▶상가 임대료 부담 완화 ▶상가 내몰림 방지 등 소상공인·영세중소기업을 위한 보완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제일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최저임금과 일자리 안정자금의 성공적인 안착”이라며 “경제·사회 부처가 다 같이 한 팀처럼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부동산 보유세 인상을 조기 추진한다는 루머는 부인했다.

문희철·하남현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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