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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동서 두 차례 자살기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새마을운동 중앙본부 부정사건과 관련, 검찰에 소환돼 8일째 조사를 받아오던 전경환씨의 동서 황흥식씨(37·새마을신문 전총무부장)가 29일오전 2차례나 자살을 기도,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중태다.
황씨는 29일 오전 2시40분쯤 검찰청사 화장실에서 혀를 깨물어 자살을 기도하다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오전8시40분쯤 투신자살을 기도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한일 병원 의사 윤순일씨(27)는 『황씨가 상처는 크지않아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으나 심리적으로 극히 불안한 상태에 있어 당분간 안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묵비권을 행사해온 황씨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28일 오후부터 자백을 시작했다가 29일 손위동서인 전경환씨의 검찰 출두로 예상되는 대질 신문을 앞두고 마음에 부담을 느껴 자살을 기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씨는 86년3월 새마을신문 총무부장에 임명된 뒤 월간 「새마을」사회체육진흥회의 재정담당을 맡았었고 지도자 육성재단·새마을장학회·청송원등의 사무국장을 거친 전경환씨의 가장 가까운 참모로 전씨의 비리를 가장 많이 알고 있으며 검찰 수사착수 2개월전부터 가짜 경리장부를 만들고 비밀장부를 숨긴 새마을 운동중앙 본부 부정사건 주역의 한사람으로 알려져 22일부터 8일째 검찰조사를 받아왔다.
◇ 1차 자살기도 = 심야조사를 받은후 간이침대에 누워 잠을 자던 황씨가 29일 새벽 2시4O분쯤 함께 자던 수사관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수사관과 함께 화장실에 다녀온 황씨는 10여분간 침대에 앉아있다 갑자기 화장실로 뛰어가 혀를 문채로 세면대에 머리를 부딪치며 『윽』하고 쓰러졌다.
수사관의 제지에도 황씨가 계속 벽에 머리를 부딪치자 수사관은 경비를 맡은 1층 방호실직원 6명을 올라오도록 해 황씨틀 조사실로 옮기고 인근 한일 병원에 연락, 의사를 불렀다.
◇ 치료 = 당직의사 윤씨가 새벽 5시쯤 도착했을때 황씨는 흥분과 출헐로 정신이 몽롱하듯 했으나 의식은 잃지 않았다.
담당의사 윤씨는 응급조치를 하 뒤 오전 6시10분쯤 황씨를 담요에 싸 병원으로옮겨 529호실에 입원시키고 자해를 못하도록 양손을 침대 모서리에 묶고 입안에 직경 3cm의 플래스틱 용구를 물린 뒤 반창고를 붙여놓았다.
◇ 2차 자살기도 = 황씨는오전 8시40분쯤 『손이 아프다』며 간호원에게 묶인 손을 풀어달라고 요청, 간호원이 양손을 풀어주자 창문으로 뛰어 내리려 했다.
이때 입원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조사관들과 간호원이 제지, 황씨를 붙잡아 다시 침대에 손을 묶고 감시중이다.
◇ 검찰입장 = 강원일 중수부장을 비롯, 이진강 중수부 1과장·이종찬 4과장등이 새벽4시 검찰청사로 나와 대책을 논의했다.
전경환씨가 검찰에 출두한 29일 검찰청사에서 조사를 받던 전씨의 동서 황흥식씨(37)가 자살을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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