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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선 지금|항의시위|집단탈당|무소속 선언 민정당 공천 뒷말 무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민정당 공천 후유중이 심각하다. 탈락자 지지세력들의 공천철회 궐기대회, 집단탈당, 원 정시위농성 등으로 부작용까지 빚고 있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는 공천 탈락자들이 적지않아 조직이 갈라지는 데다 낙하산 공천에 대한 주민 반발까지 겹쳐 선거전보다 집안 분쟁이 가열 되고있는 느낌. 몸살 앓는 민정당의 공천 후유증을 살펴본다.
『공천을 철회하고 현위원장을 재공천하지 않을 경우 당직자 전원이 탈당하겠다』 민정당 거물급 인사들의 대거 탈락으로 그곳에서 공천철회 궐기대회·당원 집단탈당·농성등 소동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민정당 경남제 10지구당 산청 사양군내 활동강이상 지구당원 5백1명은 지난21일 오전 산청읍 당 연락사무소에 모여 권익현고문 공천탈락철회 궐기대회를 갖고 1시간동안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 당직자들은 중앙당의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을 경우 지구당원 1만1천26명이 집단탈당계를 낼 것도 결의했다.
또 공천이 확실시 되던 경기도 안성의 이해귀씨(50·전경기도지사)가 낙천되고 변호사인 신호양씨 (48)가 공천되자 이씨 지지당원 2백80명이 21일 탈당계를 내 심한후유증.
이씨 지지자들은 유인물 2만5천장을 배포, 무소속으로 나마 밀자며 서명운동에 나서는 한편 22일 오후2시 안성읍 구안성중학교 운동장에 당직자 및 군민 2천5백여명이 모여「이해귀지지 안성군민대회」까지 개최.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지지자들은 무소속 출마를 위한추천서명늘 받기도 했다.
특히 경북에서는 10개 지구당중 안동의 권정달의원(52) , 상주의 김상구의원(51), 달성의 김종기의원(46), 영천의 염길정의원(49), 포항의 박경석의원(50),청도의 박권흠의원(55)등 6명이 민정당 공천에서 대거 탈락되자 공천탈락 지구당원들이 농성·항의 등으로 집단소동.
민정당 초대사무총상을 지낸 권의원의 안동지구는 당원 2만5천명중 1백41명이 탈당계를 내고 노태우 대통령에게 항의서를 보내기도.
대구 서구갑에 공천내정을 받았던 4선 관록의 한병채씨(변호사)는 『당초 민정당 공천신청도 내지 않은 사람을 대상자 명단에 올려놓고 떡 주무르듯 하다 이렇게 무참히 져버릴수 있느냐』고 질타.
충남지역에서도 공천 불만이 대단. 공주의 정우모의원이 탈락되자『보통사람시대의 문민정치를 부르짖는 제6공화국이 원로 정치인을 헌신짝처럼 버린다』고 반발 했으나 전국구 공천자로 확정돼 일단락.
전남에서는 김재호 의원이 탈락한 광양지구의 경우 당직자 36명이 지난18일 버스편으로 상경,중앙당에 몰려가 항의 농성을 벌였다.
타당 영입으로 공천이 확정된 지구에서는 당직자들의 결사반대 소동으로 자못 심각한 상태.
충북 진천-음성 지구의경우 민주당을 탈당한 김완태의원이 공천되자 당원 50여명이 결사반대결의대회를 갖고 탈당 서명운동을 전개. 이어 음성지구 당직자들은 『김의원의 민정당입당을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당사로 몰려가 사무실 집기등을 부수고 농성을 벌여 한때 험악한 분위기.
이들은 당원의 뜻이 수렴되지 않으면 전 당직자가 총사퇴하겠다며 19일 당직자 2백60명이 상경,원정시위까지 벌이기도.
강원도에서는 당직자와 달리 공무원들이 반발. 김영진지사를 원주 공천자로 1차 발표했다가 영입자인 함종한의원에게 공천이 돌아가자『나무에 올려놓고 흔들어 떨어뜨린 격』이라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김지사는「공직자는 바둑돌」이라는 표현을 빌어 명령에 따를 뿐 이라며 설득하고 있으나 여당에 반발표로 작용하지 않을까 곤혹스런 표정.
한편 일찍 공천후보를 결정한 여당의 일부지역에서는 탈락된 후보들에게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라는 지지자들이 있어 후보들이 마음을 정하지못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인천 중동구의 김숙현의원, 전북 무주-장수의 황인성 전농수산장관,전남여천의유길종 전 치안감, 해남의 임영득씨, 충남홍성의 윤석순씨등으로 무소속 출마설이 끈질기게 나돌고 있다.
이밖에도 정몽준씨 (경남울산동구), 고원준씨(울산남구), 문병량씨 (전북이리), 이효익씨 (인천북구을) 변정일 씨(제주)의 무소속 출마여부도 해당지역 에서는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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