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세돌-커제, 인간계 진짜 고수는 누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이세돌(左), 커제(右)

이세돌(左), 커제(右)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공식 대국을 펼쳤던 인간계 고수가 격돌한다. 이세돌(35) 9단과 커제(21) 9단이 13일 제주 해비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18 해비치 이세돌 vs 커제 바둑대국’에서 맞붙는다. 단판 승부이며, 각자 제한시간 40분에 초읽기 1분 1회씩 주어진다.

13일 제주 해비치서 단판 승부 격돌 #‘알파고’ 공식대국자 간 맞대결 관심

두 선수의 맞대결에선 이세돌 9단이 3승 10패로 크게 밀린다. 상대 전적이 말해주듯 이 9단은 커제 9단에게 개인적으로 갚아야 할 패배의 아픔이 많다. 이 9단은 2016년 제2회 몽백합배 결승전 5번기 최종국에서 커제 9단에게 반집 차로 져 우승을 놓쳤다. 같은 해 제17회 농심신라면배 우승 결정국에서도 커제 9단에게 져 우승컵을 중국에 내줬다. 2015, 16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는 2년 연속으로 4강전에서 커제 9단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결에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은 전 세계에서 기사 중에서 알파고와 맞대결을 펼쳤던 ‘유이(唯二)’한 선수들 간의 만남이라서다. 이세돌 9단은 2016년 3월 한국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알파고에 1승 4패를 기록했고, 커제 9단은 지난해 5월 중국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알파고에 3전 전패를 당했다. 이 9단은 “여러 인연이 있는 커제 9단과 대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서 대회에 기꺼이 참가하기로 했다”며 “좋은 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결은 한국기원과 해비치가 공동주최하고, 현대자동차와 북경현대가 공동 후원한다. 승자는 상금 3000만원과 현대차 소형 SUV를, 패자는 상금 1000만원을 받는다. 대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JTBC와 JTBC3, 바둑TV가 생중계한다. 대국 현장에서는 이희성 9단과 이소용 바둑 캐스터의 무료 공개 해설회도 열린다. 해비치와 모두투어는 이번 대결을 현장에서 함께 할 참관단도 모집한다.

정아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