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8억원 털린 영국 은행 경비회사 이번에는 2명에게 당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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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달 22일 영국 켄트주 톤브리지에서 사상 최다 액수인 5300만 파운드(약 898억원)의 현금이 강도에게 털릴 당시 경비를 맡았던 보안회사 시큐리타스가 강도에게 또다시 당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마스크를 쓴 두 명의 강도가 9일 오후 8시쯤 잉글랜드 북부 체셔에서 이 회사 소속 현금수송 차량을 공격해 최소 30만 파운드(약 5억원)를 빼앗아 달아났다고 10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교차로에 대기하고 있던 강도들은 트럭으로 길을 가로막아 현금수송 차량을 세운 뒤 쇠 지렛대를 이용해 잠긴 뒷문을 열고 돈을 털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이용한 트럭에 불을 지른 뒤 달아났다. 현금수송 차량에 타고 있던 시큐리타스 직원들은 다치지 않았다.

현지 경찰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지난달 발생한 톤브리지 중앙은행 현금 보관창고 강도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경찰은 시큐리타스가 보안책임을 맡은 톤브리지 강도사건과 관련, 지금까지 17명을 체포하고 5명을 기소했다. 경찰은 톤브리지 사건이 발생한 뒤 범행 현장 부근에서 현금을 회수한 데 이어 5일 켄트의 한 임대차고에서 860만 파운드(약 145억원)를 또 발견, 지금까지 도난액 5300만 파운드 중 1970만 파운드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지난 3년간 '수송 중인 현금'을 노린 범죄로 보안회사 직원 447명이 부상했고, 이 가운데 58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운송노조는 밝혔다. 영국 관리들과 보안회사 대표들은 1월 헤이젤 블리어스 내무차관을 만나 현금수송 차량과 직원에 대한 강도사건 대책을 논의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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