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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웅 “피겨, 평창에 갈 것 같다” IOC “다른 종목 참가도 주시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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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장웅 북한 IOC 위원이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이동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장 위원이 IOC와 평창 올림픽 참가 관련 협의를 하기 위해 스위스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장웅 북한 IOC 위원이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이동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장 위원이 IOC와 평창 올림픽 참가 관련 협의를 하기 위해 스위스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7일 중앙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문제에 대해 “유연하게(flexible)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IOC의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북한 선수들에게 특별 출전권인 와일드 카드를 부여할 예정인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여전히 북한 선수들의 (평창) 참가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가 주요 의제인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IOC가 출전권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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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선 관련 논의가 이미 시작됐다. 북한의 IOC 위원인 장웅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부위원장이 지난 6일 로잔으로 떠났으며, 15일 전후까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 관계자를 만나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북한이 자력으로 확보한 출전권 수는 ‘0’이다. 지난해 9월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에서 북한 염대옥·김주식 조가 출전권을 땄지만 참가 신청 마감 시한까지 아무런 의사표시를 하지 않아 출전 포기로 간주됐다. 이에 따라 해당 출전권은 일본에 넘어간 상태다. 하지만 애덤스 대변인은 이 상황을 언급하며 “만약 그들이(염대옥·김두식) 참가 희망을 밝힌다면 유연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IOC는 국제빙상연맹(ISU)과 협의해 출전권을 자력 확보하지 못한 국가에 와일드 카드를 부여할 권한이 있다. 북한 장웅 IOC 위원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일본 기자들과 만나 "(피겨 페어 종목에) 참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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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는 북한 참가 가능성을 피겨 페어 부문에만 한정하고 있지 않다. 애덤스 대변인은 “추가적으로 (평창) 출전권이 걸린 몇몇 경기 종목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 관련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라며 “북한 NOC 측에도 필요할 경우 이런 선수들을 지원할 것을 제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IOC는 어떤 종목이 추가 고려 대상인지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북한의 과거 겨울올림픽 성적을 고려하면 빙상에선 쇼트트랙과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 설상에선 크로스컨트리 종목이 유력하다.

한편 정부는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 영상을 북한에 무료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평창에 선수단을 파견할 경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경기 방송 무료 송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경기 영상 무료 송출은 전례가 있다. 북한이 선수단 등 350여 명을 파견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 중 북측 국제방송센터(IBC) 부스 설치비 및 송출 장비 임차 비용으로 2억7000만원을 지원했다. 경기 영상 송출에 필요한 장비 임차 비용은 통일부 남북교류협력기금에서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선수단 파견이 확정되면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을 통해 방송권 협조 요청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수진·강기헌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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