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투표 결과 발표 중 난입한 남성 “안철수가 돈이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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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민의당 전 당원 투표 결과 발표 도중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난입해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진 YTN 영상 캡처]

31일 국민의당 전 당원 투표 결과 발표 도중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난입해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진 YTN 영상 캡처]

국민의당의 바른정당 통합 투표 결과 발표 중 신원미상의 남성이 난입해 폭력 사태가 일어났다.

31일 국민의당은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실시된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과 관련한 안철수 당 대표 재신임 전 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유효 투표수 5만9911표 중 찬성이 4만4706표(74.6%)로 안 대표는 재신임이 확정됐다. 반대는 1만5025표(25.4%)에 그쳤다.

국민의당 이동섭 선관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당대표 재신임 및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발표하자 통합반대파인 한 당원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이동섭 선관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당대표 재신임 및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발표하자 통합반대파인 한 당원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과 발표가 되자마자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중년 남성이 앞으로 뛰쳐나와 단상을 찼다. 그는 선관위원장인 이동섭 의원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 남성을 제지하려는 사람들과 이 모습을 촬영하려는 기자들이 한데 엉켜 결과 발표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남성은 끝내 끌려나가면서 “안철수가 돈이 많아”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찬성표가 높게 나오면서 안 대표는 이번 전 당원 투표 결과를 명분 삼아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 측은 특히 호남 지역의 투표 결과를 자세히 분석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지역 민심에 반한다고 주장하는 호남 의원들 설득에 나설 방침이다.

통합 반대파는 합당의 최종관문인 전당대회 개최를 저지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 한편, 안 대표 측이 전당대회를 전자투표로 대체해 치를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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